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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현대 N 페스티벌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종합 시상식을 개최하고 2023년 동안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현대 N 페스티벌의 새로운 헤드라이너가 될 새로운 클래스, eN1 클래스를 발표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N버지라 불리는 박준우 상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발표한 덕분에 eN1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클래스, eN1 클래스의 핵심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카로 운영되는 만큼 기존 클래스보다 더욱 빠르고 강렬한 전기차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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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현대 N 페스티벌이 선데이 레이스를 컨셉으로 한 ‘아마추어 중심의 레이스’로 운영된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 클래스의 도입’를 통해 대회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구현하기도 했다.
대회의 노력은 ‘첫 발자국’에 힘을 더했다. 실제 클래스과 함께 금호 SL모터스포츠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그리고 DCT 레이싱이 각각 두 대의 eN1 컵 카를 확보, 대회 출전을 선언했고 서한 GP 역시 한 대의 eN1를 대회에 부분적으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금호 SL모터스포츠의 eN1 클래스 출전은 지난 시간 동안’전통의 강호’로 자리잡고, 또 챔피언의 기억까지 품고 있는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의 이탈이라는 큰 결정 함께 했기 때문에 eN1 클래스에 대한 행보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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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eN1 클래스는 어느새 6라운드에 이르렀다.
2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eN1 클래스 6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서한 GP를 제외, 여섯 대의 레이스카들은 여전히 ‘스프린트 레이스’가 아님 타임 트라이얼 방식의 경기 구성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eN1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만큼 성능은 충분하다. 실제 가속 성능이 출중하고 최고 속도는 물론 랩타임 역시 현대 N 페스티벌에서 가장 빠른 레이스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eN1 클래스가 출범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경쟁과 레이스’를 운영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며, 나아가 슈퍼레이스의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스톡카와 비교하기에도 직접적인 ‘기록 경쟁’에서 부족함이 드러나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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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기차의 특성 상 차량의 무겁다는 점이 이러한 차이를 이해가게 만들지만 반대로 N 토크 디스트리뷰션과 N 그린 부스트 등 차량의 거동은 물론, 출력 전개의 정도까지 추가적인 힘을 더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드러난다.
물론 두 명의 선수가 조커랩 등의 방식으로 기록 경쟁을 펼치는 경쟁 방식도 특별한 재미를 준다. 다만 아마추어 레이스 특성 상 격렬한 사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터져 나오는 N1 클래스 및 N2 클래스 등과 비교할 때의 ‘관람의 재미’가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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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려할 부분은 있다.
실제 eN1 클래스는 아직 ‘한 시즌’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말 그대로 신규 클래스다. 반대로 ‘현재 국내 최고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슈퍼레이스의 슈퍼 6000 클래스는 어느새 수 많은 레이스, 그리고 시즌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성장하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이처럼 eN1 클래스는 이제 막 무대에 오른 루키인 만큼 발전 아직 고쳐야 할 부분, 그리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고, 그 만큼 발전될 가능성, 그리고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풍부한 클래스라 할 수 있다. 그러니 한 시즌의 모습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접을 필요는 없다.
게다가 슈퍼레이스가 ‘긍정적인 발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eN1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새로운 도전을 할 이유가 충분하지만 슈퍼 6000 클래스의 경우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실수나 실패로 이어질 변화와 시도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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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N1 클래스의 특성 상 안전에 대한 고려, 배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첫 시즌을 치르고 있기에 부족한 부분, 그리고 새로운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분석, 더욱 완성도 높은 클래스 구성과 운영의 토대를 마련할 때까지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언제나 그렇듯 서두르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그리고 가장 올바른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기다림이 길어질 때’, 팀과 선수들 그리고 관람객들에게는 그 이상의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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