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레벨 3’ 수준
- 모빌리티 기술 수준… 미국 100, 한국은 84.2로 평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10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테슬라는 최근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로봇(We, Robot)’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I, Robot)’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이버캡(CyberCab)’으로 불리는 전용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이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이 모델 3보다 작은 2인승 차량으로, 완전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설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과 유럽에서도 미국과 같은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중국에서의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의미하며, 로봇(Robot)과 택시(Taxi)의 합성어로 인공지능과 첨단 센서 기술을 활용해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다. 이러한 교통 혁신은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교통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인간의 실수로 인한 사고가 줄어들어 도로가 더욱 안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동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스마트폰 앱으로 언제든지 호출할 수 있으며, 주차 걱정 없이 목적지 바로 앞까지 이동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운전자의 인건비가 들지 않아 기존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대중교통과 경쟁할 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부분의 로보택시가 전기차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어 도시의 대기 오염 감소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독립적인 이동을 가능하게 해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발생시킨 교통사고 건수가 3만4,652건에 달하며, 이는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이다. 노인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2만6,713건이었던 사고 건수가 2018년에는 3만12건으로 증가하였고, 2019년에는 3만3,239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3만1,072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2021년에는 3만1,841건으로 다시 증가하였으며, 2022년에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3만4,652건에 이르렀다. 노인 운전자의 수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체 면허 소지자는 연평균 2.5%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운전자는 매년 평균 11.2% 증가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운전자가 가해자인 비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운전자가 가해자인 비율은 26.9%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이 보행 중 사망한 비율은 2022년에 전체 보행 사망자의 절반 이상인 59.8%에 달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 교통사고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교통비나 지역 상품권으로 10만 원에서 30만 원을 지급하는 반면, 실제 반납률은 2.4%로 낮은 편이다.
또한, 경찰청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조건부 면허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운전 능력에 따라 운전 허용 범위를 차등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고령자의 안전한 운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령 운전자의 차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비상제동장치 장착 의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사업용 운전자의 자격유지검사 기준을 강화하여 검사의 실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로보택시, 우린 어디까지 왔나?
현재 우리나라의 로보택시 개발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 대구, 제주, 충북·세종 등 4개 도시에서 수요응답형 택시와 자율주행 BRT(간선급행버스) 등의 형태로 시범 운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레벨 3’ 수준으로, 운전석에는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탑승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도 로보택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오토노머스 A2Z는 인천공항에서 주차장과 입국장을 오가는 차량을 운행하며, 완전 자율주행(레벨 4)을 지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안양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일부 구간에서 운행하고 있다.
정부는 2028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을 허가할 수 있는 단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2024년 7월 시범 운영을 거쳐 8월에는 3대 이상의 전기차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은 미국의 기술력을 100으로 봤을 때 84.2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기술 수준과 상용화 정도가 다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법적 및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며, 데이터 수집을 위한 더 많은 주행 거리와 경험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정부와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 로보택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약자 이동 지원 등 사회적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교통사고, 줄어들 수 있을까?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인간 운전자의 실수나 판단 오류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인간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보다 사고율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안전한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다. 운전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편리한 교통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보행 중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보택시가 노인 보행자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노인 승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노인들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로보택시 도입에 따른 기존 택시 업계와의 갈등 해결도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로보택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한편, 노인 교통안전을 위한 로보택시 활용 방안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로보택시는 노인 교통사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지만, 기술적, 사회적, 정책적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노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 구글 웨이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로보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머지않아 우리 도시에서도 로보택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택시의 등장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도시 구조까지 바꿀 수 있는 혁명적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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