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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달성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등 미래차를 앞세워 새 기록을 쓴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미래차 품질과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에 걸친 해외 생산거점을 토대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 글로벌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했다. 1967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선대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지 57년 만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1억 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누적 생산 1억 대의 토대를 세운 것은 정 선대 회장이다. 정 선대 회장은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일찍이 통찰력을 발휘해 1967년 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 정 선대 회장은 울산에 조립 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는 당시 설립된 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하기에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후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를 양산하며 자동차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 선대 회장의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1986년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달성하는 데까지 19년여가 걸렸지만 이후 달성 주기는 점차 짧아졌다. 10년 후인 1996년에는 1000만 대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2013년 5000만 대, 2019년 8000만 대를 달성한 뒤 올해 9월 1억 대를 넘어섰다. 57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총 1537만 대가 팔린 아반떼다. 그 뒤로 엑센트(1025만 대), 쏘나타(948만 대), 투싼(936만 대) 및 싼타페(595만 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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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꾸준한 연구개발이 높은 생산량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1991년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국내 기술로 제작한 ‘엑센트’를 선보였다. 이후 1996년 현대차 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현대차 신차와 신기술 등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일찍이 해외 생산 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렸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현대차는 1997년 튀르키예 공장을 처음으로 준공한 후 인도 공장(1998년), 미국 앨리배마 공장(2005년), 브라질 공장(2012년), 인도네시아 공장(2022년) 등을 잇따라 설립해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500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HMGMA)와 인도 푸네 공장 등도 최근 가동을 준비하면서 100만 대 생산능력을 추가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통해 차량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01년 양재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24시간 품질과 관련한 전 세계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 데이터화하고 있다. 또 불량 요소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마다 전수조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 공장 출고센터에서 글로벌 생산 차량 1억 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1억 1번째 차량은 전기차인 아이오닉 5다. 과거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대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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