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탄두 중량 8톤(t)에 달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 공개된다. 이외 K-방산 수출 주역으로 꼽히는 K9 자주포, K2 전차를 비롯해 F-15K, F-35 등 전투기가 서울 하늘을 수놓는다.
우리 군은 이날 서울 광화문-숭례문 일대 등에서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행사 일환으로 시가행진을 진행하며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현무-5를 처음 공개한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해 발사 전 제거하는 킬체인(Kill Chain)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이 포함된 개념이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2023년 국군의 날 기념식 당시 처음 선보인 현무-4의 2t 보다 6t 많은 8t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무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 시리즈로 현무-1은 모두 퇴역했으며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로 구성됐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이중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현무-5 이외 3축 체계 핵심 자산을 선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최근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경고 메시지를 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K-방산 수출 주력으로 떠오르는 K9 자주포, K2 전차 등의 행진이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 군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이자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 K9은 2023년 국군의 날 기념식 시가행진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수출 주력 자주포로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수출액 13조원에 달하는 K9은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이 운용한다. K9 자주포는 155밀리미터(㎜) 구경에 8미터(m) 길이(52구경장) 포신에서 포탄을 발사한다. 포탄의 사거리는 40킬로미터(㎞)다. 또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 이송·장전 장치가 탑재돼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K9의 3분간 최고 발사속도는 분당 6~8발이다. 1시간 기준 지속발사 속도는 분당 2~3발이다.
K9 자주포는 최근 국산 엔진을 탑재해 기존 엔진 대비 성능과 경제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500여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로 독자 수출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K9 자주포의 국산 엔진은 2022년 2조원 규모 이집트 수주 물량에 탑재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K2 전차는 120㎜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대부분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화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는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 주행시 시속 70킬로미터(㎞), 야지에서 시속 50㎞의 속도를 낸다. 실시간 궤도장력 제어장치로 궤도 이탈 방지 능력도 갖췄다. 유기압 현수장치를 적용해 산지 등 험준한 지형에서 안전하게 기동하도록 설계됐으며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 제어 기능도 갖췄다.
공군 F-15K, F-35을 비롯해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도 국군의 날 행사에 총 출동한다. 이들 전투기는 최근 광화문 상공에서 비행 연습을 하며 국군의 날 행사 준비를 마쳤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 역시 최근 광화문 상공에서 사전 훈련을 하며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을 예고했다.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 처음 등장한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000㎞ 비행이 가능하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한다. 최대 57t을 무장해 B-2(22t), B-52(31t) 대비 월등한 무장량을 갖췄다. B-1B은 이번에 성남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K-방산의 우수성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부분을 널리 알리고 우리 군의 문화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가 국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국민들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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