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새로운 800시리즈 칩셋을 탑재한 에이수스의 메인보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여러 가지 차별화된 특징이 새롭게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에이수스는 27일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서 AMD 800 시리즈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를 선보이는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의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메인보드 신제품은 인공지능(AI)을 통한 성능 최적화와 함께 ‘USB 4.0’ 이나 ‘와이파이 7’ 등 새로운 특징이 대거 적용됐다. PC 조립에서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e 슬롯이나 스토리지를 위한 M.2의 편리한 설치를 위한 새로운 기능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더 쉽고 강력한 ‘AI PC’ 시대 위한 상품성 개선
에이수스가 이번에 선보이는 메인보드는 AMD의 새로운 ‘800 시리즈’ 칩셋 제품군인 X870E, X870 칩셋을 사용했다. 새로운 800 시리즈 칩셋은 AMD의 최신 라이젠 9000 시리즈는 물론, AM5 플랫폼을 지원하는 라이젠 7000 시리즈 이후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제품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라이젠 9000 시리즈 프로세서도 꼭 800 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아닌, 기존 600시리즈를 사용한 AM5 기반 메인보드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서와 플랫폼 지원 수준이 ‘AM5’ 플랫폼으로 정의되는 만큼 새로운 ‘800 시리즈’ 칩셋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다. AMD의 800시리즈 칩셋은 내부적으로 ‘프로몬토리(Promontory) 21’ 칩셋의 수로 제품군과 기능, 확장성이 나뉘며 지원하는 기능 구성도 이전 세대 동급 제품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전 세대 대비로는 PCIe 5.0 지원이 좀 더 확장됐고 USB 4의 공식 지원이 추가되면서 메인보드의 상품성 측면이 개선됐다.
플랫폼을 넘어선 메인보드 ‘제품’ 측면에서는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소개됐다. 에이수스는 이번 신제품에서 AI를 활용한 오버클럭킹과 쿨링, 네트워킹 최적화 기능을 제시하면서 “AI 시대가 주목받기 전부터 다양한 기능에 AI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PC 애호가들이 PC를 조립하고 부품을 교체하면서 겪는 번거로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도 신제품에 다수 적용됐다.
에이수스의 AMD 800 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오버클럭킹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몇 가지 독자적 기능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OC 스위처’는 AMD의 기본 부스트 기술인 PBO(Precision Boost Overdrive)와 메인보드 자체 설정을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해 좀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게 한다. ‘코어 플렉스’ 기술은 사용자가 온도와 전압, 전류 상황을 정밀하게 제어해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게 돕는다.
‘니트로패스’ 기술은 메모리 소켓 설계 최적화를 통해 메모리와 접촉되는 배선의 길이를 줄이고 소켓의 배선이 메모리와 더 안정적으로 접촉하게 해 더 높은 동작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ROG 크로스헤어 X870E 히어로’와 ‘ROG 스트릭스 X870E-E 게이밍 와이파이’ 등 고급 모델에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제품군 전반에서 ‘와이파이 7’을 지원하며 최적의 채널과 안테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돕는 기능도 갖췄다.
최근 3슬롯 이상 폭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그래픽카드를 설치 후 제거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PCIe 슬롯 고정장치 해제’다. 에이수스는 이에 대해 이전 세대에서는 누르기 편한 위치에 버튼을 마련한 ‘PCIe 슬롯 Q-릴리즈’ 기능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세대에서는 사용법이 더 간편해진 ‘PCIe 슬롯 Q-릴리즈 슬림’을 제공한다. 이 방식은 그래픽카드를 슬롯 고정 나사가 있는 쪽부터 들어올리면 자연스럽게 고정장치가 해제된다.
M.2 SSD(Solid State Drive)의 설치도 더 간편해졌다. 먼저 ‘M.2 Q-래치’는 M.2 SSD를 설치할 때 나사를 찾을 필요 없이 래치를 돌리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설치를 마칠 수 있게 한다.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M.2 SSD 방열판도 ‘M.2 Q-릴리즈’ 기능을 통해 장착과 분리를 나사 없이 버튼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M.2 2230부터 22110까지 여러 규격의 SSD를 장착할 때 고정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래치가 슬라이딩 형태로 이동 가능한 ‘M.2 Q-슬라이드’ 기능도 넣었다.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에서는 ‘Q-대시보드’가 새롭게 들어갔다. 이는 최신 플랫폼 기반 메인보드의 복잡한 설정을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이 ‘Q-대시보드’로 들어가면 메인보드의 평면도를 중심으로 위치에 따라 배치된 기능들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다양한 설정에 좀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장착된 디바이스와 활성화된 기능들도 좀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사용자들 위한 각양각색 제품군 갖춰
AMD의 800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 제품의 최고급 모델은 ‘ROG 크로스헤어(Crosshair) X870E 히어로(Hero)’ 모델이다. X870E 칩셋을 사용한 ATX 규격 메인보드로, 총 22페이즈의 강력한 전원부와 ‘니트로패스’ 기술 등 최신 기술들이 모두 탑재됐다. 또한 AI 오버클록킹과 냉각 기능 등을 통해 최적의 성능을 제공한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그래픽카드 등을 위한 PCIe 5.0 x16 슬롯 두 개와 함께 스토리지 지원에는 PCIe 5.0 x4 3개, 4.0 x4 2개 등 M.2 5개와 PCIe 4.0 x4 지원 슬림SAS커넥터 한 개까지 갖췄다. 이 외에도 USB4 40Gbps 포트 두 개와 2.5Gbps, 5Gbps 등 두 개의 유선 이더넷 포트, 와이파이 7 무선 연결 등도 제공한다.
ROG 스트릭스(Strix) 제품군 중 ‘ROG 스트릭스 X870E-E 게이밍 와이파이’ 모델은 22페이즈 전원부와 니트로패스 기술 등 하이엔드급 기술을 갖춰 차별화된 성능과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PCIe 슬롯은 그래픽카드를 위한 5.0 x16 슬롯과 확장카드들을 위한 4.0 x4 슬롯을 갖추고 스토리지를 위한 M.2 지원에서는 5.0 x4 3개와 4.0 x4 2개 등 총 5개를 지원한다. 40Gbps USB4 포트 두 개와 와이파이7 무선 연결, 5Gbps 유선 이더넷 포트 한 개를 갖췄다.
‘ROG 스트릭스 X870-F 게이밍 와이파이’는 X870 칩셋을 사용하며 메인스트림 급에서 좀 더 차별화된 시스템을 원할 때 좋은 선택이다. 20페이즈 전원부 구성과 함께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e 5.0 x16 슬롯을 갖췄고 스토리지 지원에서는 PCIe 5.0 x4 2개와 PCIe 4.0 x4 2개 등 총 4개의 M.2 슬롯을 제공한다. 두 개의 USB4 40Gbps 포트를 갖췄으며 네트워크 연결에는 와이파이 7 무선 연결과 2.5Gbps 유선 이더넷 포트 하나를 제공한다.
‘ROG 스트릭스 X870-A 게이밍 와이파이’는 ‘ROG 스트릭스 X870-F 게이밍 와이파이’와 기능 구성 측면에서 거의 동일하지만 화이트 톤의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ROG 스트릭스 R870-I 게이밍 와이파이’는 초소형 시스템을 위한 ‘미니-ITX’ 폼팩터로 엔비디아의 새로운 ‘SFF-대응 가이드라인’과도 잘 어울린다. 작은 크기에도 두 개의 DDR5 소켓과 한 개의 PCIe 5.0 x16 슬롯, 스토리지를 위한 두 개의 M.2 소켓, 2개의 40Gbps USB 4 포트 등 최신 기술들은 빠짐없이 갖췄다. 와이파이 7과 2.5Gbps 이더넷 연결도 지원한다.
뛰어난 내구성과 높은 비용 효율을 특징으로 하는 ‘TUF 게이밍’ 제품군에서는 ‘TUF 게이밍 X870-플러스 와이파이’ 모델이 선보인다. 메인스트림급 제품에서도 하이엔드 급 제품에서의 PCIe 5.0 지원이나 다수의 M.2 슬롯 지원, PCIe 슬롯의 ‘Q-릴리즈’나 ‘M.2 Q-래치’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TX 폼팩터에 4개의 DDR5 메모리 소켓,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e 5.0 x16 슬롯, 스토리지를 위해서는 PCIe 5.0 x4 2개, 4.0 x4 2개 등 총 4개의 M.2 슬롯을 제공한다. USB4 40Gbps 포트 두 개와 와이파이 7, 2.5Gbps 이더넷 포트 등도 갖췄다.
크리에이터에 특화된 라인업인 ‘프로아트(ProArt)’ 라인업에서는 ‘프로아트 X870E-크리에이터 와이파이’ 제품군이 선보였다. 이 제품은 2개의 PCIe 5.0 x16 슬롯과 1개의 PCIe 4.0 x16 슬롯을 갖춰 확장성을 높였다. 스토리지 지원에서는 PCIe 5.0 x4 2개, PCIe 4.0 x4 2개 등 총 4개의 M.2 슬롯을 제공한다. 40Gbps USB4 포트 두 개와 함께 네트워크 지원에서도 NAS 등과의 연결에서 유용한 10Gbps 이더넷 포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와이파이 7 무선 연결과 2.5Gbps 유선 이더넷 포트도 제공한다.
에이수스 브랜드의 ‘프라임(Prime)’ 제품군에서는 ‘프라임 X870-P 와이파이’와 ‘프라임 X870-P’가 선보인다. 블랙 컬러의 메인보드에 화이트 톤의 방열판 등으로 디자인을 살렸고 최신 PC 환경을 위한 필수 기능들을 빠짐없이 갖췄다.
이 제품은 4개의 DDR5 메모리 슬롯과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e 5.0 x16 슬롯, 주변장치를 위한 2~3개의 PCIe 4.0 슬롯을 제공한다. 스토리지 지원에는 PCIe 5.0 x4 한 개를 포함해 총 4개의 M.2 슬롯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2개의 40Gbps USB4 포트와 2.5Gbps 이더넷 포트를 제공하며 ‘X870-P 와이파이’ 모델은 와이파이 7 무선 연결을 제공한다.
한편, 에이수스는 새로운 AMD 800 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O(All-in-one: 일체형) 수랭쿨러 ‘ROG 류진(Ryujin) 3 익스트림’ 제품도 소개했다. 아세텍(Asetek)의 엠마(Emma) 8세대 v2 펌프를 사용하는 이 제품은 펌프 쪽에 팬을 장착해 메인보드의 전원부를 냉각할 수 있다. 한 제품의 팬은 ROG 메인보드와 데이지 체인 형태로 연결해 선 한 개로 쉽게 RGB 효과를 제어할 수 있다. 이전 세대 대비로는 팬 두께가 30mm로 늘어나면서 성능이 높아졌고 장착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주사율도 대폭 높아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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