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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D 사장, 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2조 실탄 확보… “급한 불 껐지만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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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LG디스플레이 사전 부스 투어에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LG디스플레이 사전 부스 투어에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정철동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중대 난관이었던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면서 2조원대 실탄을 확보했다. 삼성, 중국 기업들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10여년간 끌어왔던 LCD 사업 정리를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마무리지으며 올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과거 LG이노텍 사장 시절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매각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 결과 적자를 내던 LED 사업에서 손을 뗴는 대신 LG이노텍을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최대 협력사로 키워냈다.

◇ ‘앓던 이’ LCD 사업 과감히 정리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원)이며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에게 10여년간 ‘앓던 이’ 같은 존재였다.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LCD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LCD 사업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중국 TCL의 11세대 지분을 매입하며 사실상 ‘투항’ 의사를 드러냈다. TCL의 10세대급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삼성은 LCD 사업을 사실상 청산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10세대급 LCD 공장 가동에 대해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2~3년 내 LCD 시장의 패권이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실제 시장 판도도 그렇게 결론이 났다. 지난해 기준 세계 LCD 패널 시장은 중국, 대만 기업들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정철동 사장의 전임자였던 정호영 사장이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에 초점을 뒀다면 정철동 사장은 구조조정보다는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두고 LCD 사업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에 정통한 관계자는 “LCD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포기하고 아직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OLED 사업에 집중하는 건 쉽지 않은 베팅”이라며 “이제 OLED에 회사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당초 광저우 공장의 매각 대금은 1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왔지만, BOE와 TCL 자회사인 CSOT가 인수를 두고 눈치 게임을 벌이면서 매각 대금이 2조원까지 불어났다. 우선 협상자가 된 CSOT과도 막판까지 매각가를 두고 신경전이 있었지만, 결국 LG디스플레이가 원하던 가격에 공장을 넘길 수 있었다.

◇ 급한 불 껐지만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수장으로서 어려운 난관을 넘겼지만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LCD에서 OLED로 완전한 사업 전환이 이뤄진 만큼 OLED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0여년간 주력해온 대형 OLED 사업은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에 시달리고 있고, 소형(모바일용) OLED 분야에선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벽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개화기를 맞이한 IT용 OLED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8.6세대 OLED 공장 설립에 수조원대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당장 투자 여력이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8.6세대 OLED 공장 투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2조원을 8.6세대 공장 투자에는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동안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전환했지만, 올 1분기 다시 적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도 9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 취임 후 긴축경영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흑자전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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