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 강남구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카카오T 앱을 통해 국내 최초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울자율차’를 호출하자, 배차 알림 이후 차량이 도착했다.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택시에 탑승하자, 자율주행 운전이 시작됐다.
운전석에는 자율주행 매니저(시험운전자)가 자율 주행을 지원했다. 운전자는 △공사 구간 △어린이 보호 구간 △고령자 취약 구간 △좁은 구간 등 제한 구역에서만 개입했다.
서울자율차 개발사인 에스더블유엠(SWM) 관계자는 “안전상 이유로 전문 교육을 받은 운전 기사가 탑승해 제한 구역 등을 제외하고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출발한 지 10분 만에 공사 구간에 이르자 “공사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수동 주행하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나왔다.
서울자율차에는 SWM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엣지 컴퓨팅 시스템 암스트롱(AP)-500이 탑재됐다. 라이다 8개, 레이다 3개, 카메라 10개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처리해 약 200개 이상 자동차, 사람 등 사물을 동시에 인지하고 방향을 예측해 차량을 제어한다. 〈본지 3월 20일자 2면 참조〉
서울자율차는 AI 기술을 활용, 차량 끼어들기를 인지하고 불안한 상황도 최소화했다. 끼어들기 차량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비상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선 변경과 좌·우회전, 유턴도 모두 부드럽게 진행했다. 차량 주변을 360도로 사각지대 없이 도로환경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현 SWM 전략기획실 이사는 “SWM 자율주행테크센터가 2년간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해 동적 객체부터 정적 객체까지 다양한 정보를 인지해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고 소개했다. SWM AI 기술은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까지 인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WM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드웨어 플랫폼과, 센서 고장 등 비상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갓길에 세울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구축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은석 SWM AI팀장은 “자율주행센터에 인지, 제어, 판단팀을 일괄 AI팀으로 전환했다”며 “자율주행 차량 개발 강화를 위해 AI 인력 규모도 현재 40명에서 내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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