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 관리·보안 역량 중요성이 부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데이터 판매 및 제공 서비스업(49.1%) △데이터 구축 및 컨설팅 서비스업(34.3%) △데이터 처리 및 관리 솔루션 개발·공급업(16.5%) 순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 진흥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이 맞물려 2027년 47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경제화 속에서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전분야 마이데이터 시행령 입법예고로 2025년 3월부터 공공·통신·의료 분야에서도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꺼번에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정보 당사자는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 및 기관에게 그 정보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요구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주축으로 하는 만큼 자료 전송 과정의 암호화, 데이터 표준 API 구축, 정보 수신·활용자의 데이터 관리 보안 이슈가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관리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헬씨’는 개인의 의료 데이터, 건강검진 내역 등을 통합 관리 및 활용하고, 유저가 제공한 데이터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골자로 한다. 비헬씨 가입 후 이용자가 데이터 이용 동의와 전자자필로 서명한 전자문서를 제출하면 해당 서류를 병원에 전달하며 병원은 비헬씨 플랫폼에 진료기록을 제공하는 형태다.
건강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기관)는 비헬씨 수요처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의료데이터 유형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조회 후 제공받을 수 있다. 별도로 원하는 데이터 유형이 있을 경우 상담을 통해 맞춤형 데이터 구성 및 제공도 가능하다.
비헬씨는 서비스 전 과정에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위변조를 원천 차단한다. 분산원장 기술은 제3의 중개자 없이 참여자간 자동화된 합의를 통해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서 공통의 거래 기록을 남겨 투명성이 높고, 해킹이나 데이터 변조가 어렵다. 또 데이터 활용 및 판매 시 개인정보가 철저히 비식별 처리(가명화)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한 데이터 유통을 돕는다.
비헬씨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부산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지정 받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다. 에이아이플랫폼이 주관기관으로 세종텔레콤이 함께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왕영진 세종텔레콤 이사는 “우수한 보안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무엇보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의료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고,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유통 환경 마련에 힘을 싣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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