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용 차량 줄이고
신흥시장 겨냥해 수출 견인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인 웨다기아가 올해 2분기에 8년 만에 판매 실적을 흑자로 전환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폭스바겐, GM 등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판매량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증가해
지난 5일 발표된 기업공개(IR) 자료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법인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는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13만 1,73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의 전체 판매량인 12만 6,856대를 이미 뛰어넘는 수치이며, 전년 대비 66.5%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중국 시장을 맹목적으로 공략하기보다는 이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주된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의 유일한 중국 공장인 옌청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전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내수용 차량 생산을 축소하고, 신흥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물량을 늘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체 판매량의 32.9%(4만 4,574대)는 중국 현지에서, 나머지 67%가 넘는 판매량은 신흥국 수출을 통해 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만에 흑자 전환, 앞으로 성장도 기대돼
또한 최근 출시한 신차가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기아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준중형 전기 SUV인 EV5를 출시했으며, 올해 1~7월 누적 중국 판매량은 5,994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웨다기아의 2025년형 K5는 이전 모델보다 상품성을 개선하여 선전하고 있다. 웨다기아 측은 “올해 누적 수출량에서 합작 완성차 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웨다기아의 영업손실은 1분기 말 323억 원에서 상반기 말 278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2분기에는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기아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2만 대를 돌파하며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정상화를 통해 기아의 전체 이익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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