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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주춤하는 사이… 롯데렌터카, 재단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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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가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영업 확대 등이 주춤한 가운데 롯데렌탈이 렌터카 사업 서비스를 재단장하며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 /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전경. / 롯데렌탈

렌탈 차량을 차입해 매입하는 사업 구조상 고금리 여파에 따른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롯데렌탈은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서지만 SK렌터카는 SK그룹 지원 사라졌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당분간 성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해 2분기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 20.8%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렌터카는 15.9% 점유율로 2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렌터카업계 전반의 인가대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렌터카업계 인가대수는 122만6170대로 2023년말 122만960대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최근 고금리 기조가 차입으로 차량을 매입하는 렌터카업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렌탈은 성수기로 꼽히는 8월부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영업력 확대 등을 지속했다.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는 올해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 풍경을 벽화에 담고 여름을 대표하는 배롱나무로 화단을 조성하는 등 오토하우스를 새단장했다. 이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공식 캐릭터 ‘모빌리티 프렌즈’ 공개 ▲법인 장기렌터카 서비스 ‘비즈카’ 고객 대상 차량 래핑 서비스 오픈 ▲카셰어링 전문 자회사 그린카 서비스 브랜드를 ‘롯데렌터카 G car’로 변경 ▲차량방문정비 서비스 ‘차방정’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마이카 자유반납형’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 개편·출시를 이어갔다.

롯데렌탈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관련 기저 부담이 낮아지며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10월 오픈 예정인 온라인 직영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 또한 성장성 측면에서 기대되는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제주도 내 SK렌터카 지점 앞 전기차가 주차됐다. / SK렌터카
제주도 내 SK렌터카 지점 앞 전기차가 주차됐다. / SK렌터카

반면 SK렌터카는 올해 성수기 기간 SK네트웍스의 지분 양도 완료,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어수선한 과정을 거쳤다. 그사이 SK렌터카의 신용도는 하락했다. 신용 등급 하락의 주요인은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소멸과 최대주주 변경 이후 조직 안정화에 대한 과제가 고려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8월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부정적 검토), ‘A2+’(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 ‘A2’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로 변경돼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을 적용하기 어렵게 된 점을 반영했다”며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사업안정성, 재무건전성 등 자체 펀더멘탈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SK렌터카의 장기·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 ‘A2+↓’에서 ‘A/Stable’, ‘A2’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국내 렌터카 산업의 경우 시장 성숙기 진입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내 경쟁강도 심화가 전망된다”며 “따라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기존 회사가 보유하던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등급 하향 조정 사유를 밝혔다.

또 “지배구조 변경 이후 조기 조직 안정화를 통한 경쟁지위 유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차량구매 확대에 따른 차입금 부담 증가에도 이익 누적,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 수준의 자본 적정성 유지가 가능한지 여부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올해 7월 CEO IR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후 해당 사업 추진에 속도 내며 시장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SK렌터카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저가 전략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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