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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려는 차량이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일 경우 소비자 5명 중 3명은 구입을 재고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산임을 알았음에도 그대로 구입하겠다는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년 내 신차 구입의향자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구입을 하려던 차량이 중국산인 경우 구입을 재고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60%에 달했다.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23%, 그대로 구입한다는 응답을 선택한 소비자는 18%다.
소비자 특성에 따른 차이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는 중국산이어도 ‘그대로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40대 22%, 50대 15%, 60대 11%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제조국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수입차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응답자는 20% 중반대 비율로 ‘그대로 구입한다’고 답변한 반면 국산차나 비전기차 구입의향자는 각각 10%대에 그쳤다.
소비자가 국내 판매 자동차 중 중국산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1위는 볼보(25%)였다. 이어 테슬라(23%), 메르세데스-벤츠(20%),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와 현대차가 각각 10%로 공동 4위였다. 중국산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브랜드 순위도 거의 일치했다. 볼보(13%), 테슬라(12%), 메르세데스-벤츠(8%), 폴스타(4%), 현대차(3%) 순으로 현대차가 폴스타보다 조금 낮은 점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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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비자들은 중국기업이 대주주거나 중국 생산 비율이 높은 브랜드가 중국산이라고 판단했다. 주관적 인식임에도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국내 판매된 차량 중 대부분이 중국산임에도 볼보에 비해 중국산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게 조사됐다. 테슬라 브랜드의 국적이 미국이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지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부 택시 모델만 중국산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현대차가 5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특이한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 브랜드 중 상당히 많은 차량이 중국에서 제작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산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차량을 선택하는 데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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