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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의 분류 중 하나는 단연 ‘V8 엔진’을 앞세운 강력한 성능,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2도어 스포츠카인 ‘머슬카(Muscle car)’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포드 머스탱은 물론이고, 쉐보레 카마로가 이러한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차량으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존재 ‘닷지 챌린저(Dodge Challenger)도 돈재한다.
긴 공백 끝, 화려하게 부활해 그 계보를 잇는 ‘챌린저’는 과연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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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1974 / 또 다른 포니카의 등장, 초대 챌린저
1969년, 닷지는 앞서 등장하며 미국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포드 머스탱, 그리고 쉐보레 카마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고 공개한다. 바로 크라이슬러의 E-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머슬카, ‘챌린저’가 그 주인공이었다.
크라이슬러의 E-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챌린저는 플리머스 브랜드로 판매된 ‘바라쿠다(Barracuda)’와 사실 상 형제 모델로 개발됐다. 참고로 초대 챌린저는 ‘챌린저의 상징’이라 할 수 이는 네 개의 램프를 전면에 배치하며 ‘계보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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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는 쿠페 모델과 하드톱 쿠페, 그리고 컨버터블로 구성되었으며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강렬한 외장 컬러, 그리고 머슬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데칼 등을 더해 특별한 매력을 과시했다.
머슬카 특유의 거대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한 긴 보닛, 그리고 스포티하면서도 간결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물론이고, 경쟁 모델 대비 한층 깔끔하고 한층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역시 ‘새로운 머슬카’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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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유닛은 직렬 6기통 엔진도 있었지만, 주력은 단연 V8 엔진이었고 사양에 따라, 그리고 성능에 따라 5.2L 사양부터 7.0L 헤미 엔진, 그리고 7.2L 엔진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변속기는 3단 자동 및 4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챌린저는 데뷔 첫 해에만 7만 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으나 이후 판매량이 줄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차량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여전히 수집가 사이에서는 인기 많은 차량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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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1983 / 합리성의 시대 속 닷지의 선택, 2세대 챌린저
1970년대부터 전세계 자동차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을 큰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오일쇼크, 그리고 그로 인한 경제 침체였다. 대배기량 엔진을 앞세워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았던 대배기량 차량들은 말 그대로 ‘눈 밖’에 난 것이다.
이에 닷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2세대 챌린저를 내놓았다. 바로 미쓰비시의 갤랑 람다(Mitsubishi Galant Lambda)의 쿠페 사양을 리배징하여 ‘챌린저’라 이름 붙인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닷지의 선택이었고, 챌린저는 ‘머슬카’라 불리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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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갤랑은 말 그대로 ‘컴팩트 모델’일 뿐 아니라 보닛 아래의 엔진 역시 1.6L와 2.6L 엔진이 전부였다. 게다가 출력 역시 77마력, 105마력에 불과해 ‘V8 엔진의 강렬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또한 플리머스 역시 이를 ‘삿포로’라 판매했다.
2세대 챌린저는 말 그대로 ‘악몽’과 같았다. 타 브랜드 역시 머슬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배기량을 줄이고, 차량의 크기 역시 줄이긴 했으나 챌린저 만큼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 그렇게 ‘2세대 챌린저’를 끝으로 챌린저의 계보는 끊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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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 다시 돌아온 닷지의 아이콘, 3세대 챌린저
2005년, 닷지는 새로운 챌린저에 대한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이후 컨셉 모델, 그리고 양산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챌린저’에 대한 확신을 더했다.
특히 1970년, 오리지널 챌린저 R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앞세워 당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새로운 챌린저의 등장은 머스탱, 카마로와 함께 ‘라이벌 구도’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어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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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결과는 완벽했다. 2008년, 닷지는 ‘완전한 머슬카의 부활’을 선포했다. 머슬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하고 긴 보닛, 명료한 차체, 그리고 그릉거리는 V8 엔진의 조합 등 모든 부분에서 ‘완전한 머슬카’를 구현한 것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춰 V6 엔진을 도입하긴 했으나 전통적이면서도 강렬한 V8 OHV 엔진을 탑재했다. 데뷔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치며 파워 유닛 및 변속기 등의 개량을 거치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또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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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 사이 머스탱과 카마로가 세대 교체를 이뤄내는 와중에도 ‘한 세대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경쟁해 이목을 끌었다. 게다가 더욱 강력한 성능과 특별한 엔진으로 무장한 ‘특별 사양’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2015년 대대적인 개선을 거치며 기존 SRT-8을 대체하고, 더욱 강력한 선응으로 무장한 SRT 헬캣 사양을 선보였고, 이후 2017년에는 AWD 사샹을 도입해 더욱 강렬한 드라이빙의 선택지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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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SRT 데몬을 통해 84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슈퍼차지드 V8 헤미 엔진을 만드는 ‘기행’을 보이기도 햇다. 이외에도 808마력의 헬캣 레드아이, 와이드 바디킷 패키지 등을 마련해 챌린저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이러한 노력, 변화를 통해 챌린저는 2008년도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후, 그리고 2023년에도 그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25마력을 과시하는 챌린저 SRT 데몬 170이라는 ‘라스트 콜’ 모델을 공개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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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 SRT 데몬 170는 라스트 콜이라는 이름에 맞춰 ‘역대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빠른 머슬카’를 목표로 개발된 차량이다. 거대한 슈퍼차저를 통해 구현된 1,025마력. 정교하게 다듬은 구동계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단 1.66초 만에 시속 96km(60Mph)에 이를 수 있다.
한편 닷지는 전동화 시대에도 ‘전동화 머슬카’라는 카테고리를 마련, 머슬카의 계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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