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교육 디지털전환(DX)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수주액 2500억원을 달성하며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 중심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체질개선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는 평가다.
◇올해 교육사업 2500억원 수주…“케이블TV 강점인 지역성 덕분”
LG헬로비전이 올 들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으로는 교육 DX가 꼽힌다. 최근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 개발 정책 소외 등으로 소도시 교육환경은 심각한 상황이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커뮤니티그룹장은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의 강점인 지역성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교 및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울산교육청·충북교육청 등 총 11개 교육청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따내며 올해 수주액 2500억원을 돌파했다. 디지털 교육을 위한 스마트 패드를 정부기업간거래(B2G)로 제공해 미래형 교육 시스템 구성을 돕는다.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세 수입의 20%를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헬로비전은 공교육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학생 수가 줄어드는 걱정보다는, 학생 1인당 투입금액이 늘어나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전국 23개 권역에서 케이블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 교육 DX 사업 호실적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헬로비전은 지금까지 12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각종 교육 DX 사업을 수행했다. 도서 지역 등 공간 제약이 없는 교실, 배움과 체험 교실, 소인수 교실 등 지역 맞춤형 모델로 차별화를 추진했다.
김 그룹장은 “교육청마다 각 지역 특색에 맞춰 니즈가 제각각”이라며 “LG헬로비전 임직원 절반은 지역에 곳곳에 상주하고 있는 만큼, 지역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세밀하게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교실 플랫폼 ‘링스쿨’ 상용화 임박…공교육 DX 사업 확장
정부는 오는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수학·영어·정보·국어 과목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사회·과학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은 이런 기조에 맞춰 미래교실 플랫폼 ‘링스쿨’로 공교육 DX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링스쿨은 공간과 디바이스를 원터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전자칠판, 모둠별 스크린, 개인형 디바이스 간 원활한 연결을 지원한다.
LG헬로비전은 ‘링스쿨’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교육청 산하 교육시설에 먼저 도입·운영한 뒤 실제 초·중·고 교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수업지원 도구 및 학습기능을 보강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대상을 교실에서 학교 시설 전체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김 그룹장은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추진에 따라 ‘링스쿨’을 통해 디지털 수업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교실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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