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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지난 5월 경남 사천에서 개청한 가운데 직원들이 개청 후 첫 명절을 맞게 됐다. 사천이 수도권이나 세종과 거리가 멀고 생활 기반 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직원들은 사천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오히려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관광을 추천하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홍석보 우주청 대변인실 주무관은 가족과 함께 사천으로 내려온 사례다. 홍 주무관의 가족과 친인척들은 우주청에 입사한 건 축하했지만, 사천을 교통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오지로 생각해 생활이 불편하겠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 주무관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그는 “여기 내려오기 전에는 사천에서 한 20년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지만, 막상 내려와 생활해 보니 웬만한 편의시설들은 잘 갖춰져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다”며 “오히려 주변 경관이 너무 멋있고 음식도 맛있고, 지역 주민들도 참 친절해서 사천에서 생활하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홍 주무관은 사천의 물과 공기가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우리 애는 아토피가 있어서 한 달에 1~2차례 피부과를 다녔는데, 여기 와서 4개월 동안 한 번도 피부과를 간 적이 없다”며 “그만큼 물과 공기가 좋다는 것 아니겠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우주청 대변인실 주무관은 세종 소재 다른 부처에서 근무하다 사천에 혼자 내려온 사례다. 정 주무관은 고향이 사천이라 지원했는데 부처 동료들은 너무 먼 곳으로 간다고 걱정했지만, 고향이라고 하니 다들 이해했다고 한다.
그는 “전입 이후 사천시 용현면 소재 부모님 댁에 자주 가게 되니 다들 좋아하시고 친척분들도 반가워한다”며 “저 역시도 나이 드신 어머니 안부를 가까운 데 살면서 살필 수 있어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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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주무관 또한 사천 생활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는데 “고향인 것을 떠나 바다가 보이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데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좋고 사천시와 경남도에서 환영받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석 연휴가 토·일요일이 끼면서 어느 때보다 긴 명절이 됐는데, 정 주무관은 이번 기회에 사천 관광지와 명소를 여행할 계획이다. 그는 “사천에는 바다케이블카가 있는데 사천대교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물속에서 유영하는 하마를 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 회전목마도 있다”며 “이번 연휴에는 케이블카를 타러 가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주무관은 이번 명절에 사천을 방문할 경우, 사천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관광코스를 추천했다. 그는 “사천은 바다가 육지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바지 모양 같은 지형이라 왼쪽 바지 지역 해안도로에서 보는 경관은 정말 아름답다”며 “우주항공 박물관과 과학관도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하면서 들러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여행코스”라고 설명했다.
정 주무관은 추석 선물로 줄 사천 기념품으로 ‘사천 카스텔라’를 꼽았다. 그는 “이번에 우주청 개청 100일 기념으로 청장님이 직원들에게 사천 카스텔라를 선물해 주셨는데, 살면서 먹어본 카스텔라 중 가장 맛있었다”며 “예전 부처 동료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꼭 사천 카스텔라를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주무관은 사천의 기념품보다는 사천 지역 ‘초대권’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천은 진주냉면 맛 지역이라 웬만한 식당의 면 요리는 다 맛있다”면서 “요새 전어가 제철이라 전어도 정말 맛있는데, 저녁 무렵 사천 해안가에서 먹으면 전어의 고소함과 풍경의 황홀함, 마음의 평온함까지 그 맛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면 요리나 전어는 먼 지역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데다, 이 ‘맛 풍경’도 선물할 수 없으니 정말 아쉽다”면서 “그래서 사천을 가족·친지들에게 소개해야 한다면 기념품 대신 사천으로 초대해서 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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