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출시 한 달만에
월간 기준 전기차 최다 판매 세워
전기차 시장의 정체와 화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발표한 신형 전기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8월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며, 월간 기준 전기차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가성비’로 캐즘 극복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기아의 전기차는 6,389대로, 지난해 8월(1,828대) 대비 250% 증가했으며, 지난 7월(4,032대)보다도 58.7%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EV3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V3는 5월 23일 처음 공개되었고, 7월 말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되었다.
8월 한 달 동안 EV3은 4,436대가 인도되어, 기아 전기 승용차 전체 등록대수의 69.3%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편, 현대차도 지난달 2,256대가 신규 등록되며, 지난해 대비 3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7월 시작된 사전 계약에서 2주 만에 누적 계약 8,000대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반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화재의 주인공인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는 8월에 단 133대만 신규 등록되며, 지난해 대비 82.2%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EV3, 보조금 받으면 3천만 원대까지 낮아져
이에 업계에서는 결국 전기차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는 것은 ‘가성비’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EV9 등 국산 전기차가 상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해 판매 기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차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얼리 어답터’가 아니라면,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인 상황이다. 이에 기아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전략의 중심에 두고 EV3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EV3는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SUV로, 3천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첨단 기술을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0km로, 주말에 충전하면 평일 출퇴근에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롱레인지형에는 81.4kWh 배터리가 탑재되어, 완충 시 최대 50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가격은 엔트리급인 에어 트림 기준으로 스탠다드형이 약 4천만 원, 롱레인지형은 약 4,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 적용 범위가 다르지만,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스탠다드형은 약 3,300만 원, 롱레인지형은 약 3,600만 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