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이 셋 키우던 가장
만취 운전 차량에 의식 불명
음주 운전에 대한 우려 커져
꽃집을 운영하며 대리운전까지, 일명 ‘투잡’을 뛰며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오던 50대 가장 A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가해자 B씨에게 영장을 발부했다고 알렸다.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고있는 B씨는 60대 남성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주 우려가 있다”라는 판단과 함께 구속영장을 받게 됐다. B씨는 지난 3일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A씨를 들이받았다.
모든 것을 ‘집어삼킨’
가해자의 음주 운전
3일 오후 9시 15분쯤,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B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로 렉서스 승용차를 몰고 질주하고 있었다. A씨는 편의점 앞 의자에서 대리운전 손님을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돌진한 자동차에 들이받혔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차량은 A씨와 충돌하고 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계속되는 질주는 인근 건물로 이어져, 근처 식당의 유리창을 부수고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끝이 났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25%, 만취 상태였다.
끊이지 않는 음주 운전에
한 집안의 가장 쓰러졌다
A씨는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면서 자녀 셋을 홀로 키워 온 것으로 전해져 시민들의 슬픔을 더했다.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B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활동하다 3년 전 은퇴했고,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주 운전 사고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누리꾼들과 전문가 모두 경각심 제고와 처벌 수위 강화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10년대 이후 음주 운전의 재범률은 40~4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5명 중 2명은 재범 된다
처벌도 절반은 받지 않아
경찰청이 발표한 ‘연도별 음주 운전 재범자 단속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음주 운전 적발건수는 총 13만 150건이고, 이 중 재범은 5만 5,007명에 달한다. 무려 42.3%의 재범률을 기록한 것. 자료에는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재범률 평균치가 43.6%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어떻게든 단속을 해서 잡았으면 다행일까? 문제는 음주 운전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음주 운전 사건 처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기소된 2만 5,119명 중 1만 4,054명(55.9%)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통계 결과가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