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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AC이 뭐길래…” 삼성전자, LG전자 임원까지 영입하며 사업 확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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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상성전자 대표(왼), 조주완 LG전자 사장. / 사진=각사

한종희 상성전자 대표(왼), 조주완 LG전자 사장. / 사진=각사

한종희 상성전자 대표(왼), 조주완 LG전자 사장. / 사진=각사

“HVAC이 뭐길래…” 삼성전자, LG전자 임원까지 영입하며 사업 확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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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와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광고보고 기사보기)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HVAC는 실내 공기질 관리 시스템을 말하는데, 최근 열 관리가 중요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고효율 가전 대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매력적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와 LG전자 조주완 대표는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위한 수주전부터 경쟁사 인재 영입까지 적극 나서며 HVAC를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존슨콘트롤즈 HVAC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글로벌 가전 라이벌이 같은 회사를 노릴 정도로 HVAC 사업은 업계 뜨거운 분야로 떠올랐다.

존슨콘트롤즈 HVAC사업부는 1880년부터 미국 내에서 건물용 자동 온도 시스템 사업을 영위해왔다. 오랜 시간 축적한 냉난방공조 기술력뿐만 아니라 유통망과 영업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제치고 존슨콘트롤즈 HVAC사업부를 품에 안은 독일 보쉬그룹은 총 81억 달러(약 11조원)라는 거금을 투입했다.

HVAC는 냉난방, 환기, 습도 등 실내 공기질을 하나의 제품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고효율이 특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 기조가 확대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가 뿜어내는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고효율 냉각시스템으로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정용 제품뿐만 아니라 B2B 제품으로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공조장치 DVM라인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공조장치 DVM라인업.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공조장치 DVM라인업. 사진=삼성전자

“HVAC이 뭐길래…” 삼성전자, LG전자 임원까지 영입하며 사업 확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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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 달러(약 80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8년에는 610억 달러(약 84조원) 수준으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생활가전 침체 영향으로 B2B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HVAC가 매력적 카드인 셈이다. 양사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대표와 조주완 사장도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HVAC R&D 및 유통망 구축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와 HVA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LG전자는 북미 배터리 공장과 자사 HVAC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LG전자는 지난 1일 중국 하얼빈 공업대학과 혹한에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히트펌프 기술 확보를 위한 ‘중국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로써 LG전자는 북미,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도 HVAC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R&D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HVAC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도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가전 사업 B2B 전환 핵심으로 HVAC 사업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양의 칠러를 공급해 온 경험과 HVAC 사업 고효율·고성능 원천 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탈탄소, 전기화 등 시장 변화 흐름을 타고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HVAC 제품 '칠레'. / 사진=LG전자

LG전자 HVAC 제품 ‘칠레’. /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미국 공조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며 HVAC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다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존슨콘트롤즈 HVAC사업부 인수전도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밝힌 한종희 대표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전에 약 8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본격적인 HVAC 사업 재가동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3대 HVAC기업인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레녹스HVAC노스아메리카’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 법인은 올해 하반기 중 출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단순화하고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한 가정용·상업용 냉난방공조 전문 기업이다. 북미에서 다수 직영점과 협력 건설사를 갖추고 있어 B2B 및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형태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녹스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에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 리더십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AI 라이프 솔루션 및 연결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출신 인재까지 영입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내 에어솔루션 비즈니스팀 조직장으로 최항석 상무를 선임했다. 최항석 상무는 지난해까지 LG전자에서 에어솔루션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영업, 마케팅 사업 개발, 유럽 B2B 사업 등을 총괄하는 등 HVAC 사업 베테랑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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