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해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한국에 첫 도입됐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11일 서울 강남 소재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오므론 컴플리트’의 국내 론칭을 기념하는 기자단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태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 클리닉 원장)를 비롯해 노자키 다이스케 오므론헬스케어 본사 상품기획부장과 아다치 다이키 한국오므론 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연자로 참석했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동시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다. 이 기기는 고혈압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정 주 움직임을 감지하는 ‘체동 감지 기능’을 동해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2~42㎝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와이드 커프를 제공해 편의성도 높였다.
측정 결과는 오므론헬스케어의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오므론 커넥트’에 웨이브폼 현태로 저장된다. 웨이브폼은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그래프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오므폰헬스케어의 혈압계는 미국의료기기협회(AAMI), 유럽고혈압학회(ESH) 등 국제 프로토콜을 준수해 측정 정확도가 검증됐다.
첫 번째 연자인 노태호 원장은 ‘고혈압 환자에서 심방세동(AFib) 스크리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노 원장은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며 “특히 고혈압은 심방세동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심방세동의 합병증인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16%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30㎜Hg 이하로 유지하면 뇌경색 위험을 14%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에 오므론헬스케어는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사망 원인 1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예방을 목표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은 뇌졸중 위험을 최대 66%까지 줄일 수 있어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심전도 기록과 관리를 권장하는 추세다.
노 원장은 “심방세동은 이미 많은 환자가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다만 심방세동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며 “심전도를 통해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하루 24시간 중 불과 10초만 기록되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심장협회(AHA)는 심방세동 발생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며 “심방세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 될 때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아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노자키 오프론헬스 상품기획전략부장은 오므론 컴플리트를 활용한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를 전하며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실절적 효과도 강조했다.
노자키 부장은 “오므론은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컴플리트를 활용해 120일 간 심전도를 기록하게 했다”며 “그 결과 약 6%에서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을 검출해냈다”고 밝혔다.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실시한 12유도 심전도 판독 결과와 컴플리트의 판독값을 비교한 결과, 의료진의 측정값과 유사한 정확도로 심방세동과 정상 심장리듬을 식별했다.
노자키 부장은 “컴플리트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도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한국에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 제로(0)가 되는 날까지 오므론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다치 다이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오므론헬스케어의 비전과 순환기사업에 대해 공개했다.
오므론헬스케어의 고잉포제로(Going for Zero) 비전은 ▲질병의 조기 발견 ▲중증화 방지 ▲재발 방지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아다치 대표는 “고잉포제로를 이루기 위해 오므론셀스케어는 의료시설에서만 혈압을 잴 수 있던 시절부터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해 지난 50년간 높은 정확성과 사용자 친화적인 혈압계를 선보여 왔다”며 “그 결과 2023년 누적 혈압계 판매량 3억50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에서 가정용 심전계 제품 전략 매니저로 일하며 컴플리트 개발과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매진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며 “오므론 컴플리트가 한국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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