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WSCE 2024’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국제행사다. 행사에는 스마트시티 분야 각 국가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도시의 비전과 가치를 논의했다.
행사 첫날에는 ‘2024 스마트시티,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토론회’가 한국언론인협회(회장 성대석)와 국회 디지털경제3.0포럼(대표의원 김종민·이성권)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가 좌장이 돼 진행한 토론회에서는 이기혁 중앙대 교수가 ‘스마트시티에서 요구되는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제했다.
이기혁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발전은 미래 사회의 혁신적이고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의 수집, 활용, 저장, 제공, 활용, 폐기 등 여러 단계에서 개인정보의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의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올바른 데이터 수집 및 처리 절차를 정립과 함께 스마트시티에 대한 신뢰 보장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기술개인정보과장은 스마트도시 기획자 등 개인정보처리자와 스마트도시 주민을 위한 ‘스마트도시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의 발간 배경 및 취지를 소개하고, 스마트도시의 기획·설계부터 개인정보 수집, 서비스 제공 등 단계별로 준수해야 할 주요 개인정보 보호조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이동형 영상정보 처리기기, 안전성 확보조치의 주요 내용 및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동향을 발표했다.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스마트시티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도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 접근 권한 관리 등 정교한 보안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익명화 및 가명처리, 연동형 개인정보보호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의 적용, 도입되고 있고, 이에 더해 스마트시티 구축에 관한 법, 시민들의 인식 개선, 국제적인 협력 강화 등 종합적인 데이터 보호 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시티 추진에 있어 ‘산업과 기술의 발전’과 ‘개인정보 안전판 마련’이라는 두 상충될 수 있는 목표에 대해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2025년 예정인 ‘스마트시티 정보보호 대책’을 최대한 앞당겨 마련하고, 사이버 보안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민간 부문에서는 ‘제로 트러스트 모델’ 등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극 도입·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삼구INC DT혁신본부장(CPO)은 “스마트시티 시장이 2022년 약 1조2732억달러에 이르며, 복합연평균 성장률 15~26%를 예상하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이슈가 기업의 스마트시티 구축에 제약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CCTV와 같은 데이터 수집 장치의 운영은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에 따라 엄격히 제한되며, 이는 기업의 데이터 활용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마련된 ‘2024 스마트시티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스마트시티의 기술력과 제품, 서비스로 스마트시티 구현을 우수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 CEO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상은 모라이(교통), 비트센싱(국제협력), 아타드(보안), 코코엠텍(전력), 마이렌(안전), 휴안(의료) 6개 기업이 수상했다. 이어 주최기관 공동명의상에 디엠씨홀딩스, 영길이, 에이트스튜디오가 각각 금융, 안전, 의료 부문을 수상했다. 강서구청, 서초구청, 안양시청은 지자체 부문을 거머쥐었다. 서울소프트 노병진 대표와 팀에이홀딩스 박시우 대표는 CEO 부문을 수상했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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