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을 모방한 듯한 사례가 등장했다.
중국 TCL 부스에서는 TV 스크린과 지지대를 일체화한 제품이 공개됐다. LG전자의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와 상당히 비슷한 디자인을 연상케 했다.
포제는 스크린 양 끝에 슬림한 지지대를 탑재한 반면에 TCL은 끝에서 5㎝ 가량 떨어진 위치에 두꺼운 지지대를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AI 가전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7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도 눈에 띄었다. 하이센스는 미국형으로 출시한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리즈9’ 모델에 대화면 LCD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AI 콤보는 7인치 스크린에서 집 안 전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3D 맵뷰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비해 하이센스 제품은 세탁 상태를 보여주거나 기능 옵션을 선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유럽에서 근무하는 국내 가전사 관계자는 “전시 부스 구성뿐만 아니라 유통매장 디자인까지 한국 브랜드를 모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브랜드에서 중국 느낌을 지워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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