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 기능 고도화를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재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기반 챗봇을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에 탑재했다. 여기에 다양한 LLM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멀티 LLM’ 전략 하에 유명 AI 기업인 퍼플렉시티, 오픈AI, 앤스로픽의 챗봇 서비스도 에이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AI 챗봇의 성능을 높여, 성능 격차를 줄이려하고 있다. 자체 챗봇을 쓰는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해 서비스 유료화의 초석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화형 언어 모델 개발자’ 경력 직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채용된 직원은 에이닷엑스 기반 대화형 챗봇을 개발하고, 챗봇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지속해서 기능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텔레콤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1000억개 이상인 초대형 언어모델을 개발할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선발된 직원은 언어모델을 개발한 뒤 벤치마크(성능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상용화까지 진행한다.
에이닷에는 에이닷엑스와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소나’ 등 4종의 LLM이 적용돼 있다. 작업 난이도에 따라 LLM이 각기 다른 장점을 발휘하는 만큼, 여러 AI 챗봇을 적용해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에이닷엑스는 에이닷에 적용된 다른 LLM 보다는 성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이닷엑스의 매개변수는 390억개로 알려졌다. 매개변수는 AI가 다양한 상황에서 적합한 대답을 내리게 돕는 요소다. 일반적으로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높아진다.
소나는 7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의 최신 LLM인 ‘클로드 3 오푸스’의 매개 변수는 2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챗GPT-4는 정확한 매개변수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버전인 GPT-3(1750억개)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내놓는 소형 언어모델(sLM)의 경우에는 매개 변수가 적어도 되지만, 범용성이 높은 언어모델은 많은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어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AI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자체 LLM 이용자를 늘려야 한다. 타 기업의 LLM을 사용하면 비용을 지속해서 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자체 LLM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멀티 LLM 전략하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이후에 서비스 유료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SK텔레콤이 우선 멀티 LLM 체제를 구축해 이용자 유입을 늘리며 AI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타사 LLM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점차 늘 것이기 때문에 자체 서비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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