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클래스 1년 무상 대여 발표
최근까지 주민 피해 잇따라 제보돼
“그냥 줘도 안 탈 것 같다”, “현금으로 보상해도 시원찮다”, “벤츠를 어떻게 다시 믿고 타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인천 서구 청라 화재 피해자들에게 신형 E클래스 세단을 최대 1년간 무상 대여할 계획을 발표하자, 네티즌의 냉담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이번 달 4일까지 신청 인원을 받아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며, ‘인도일로부터 1년’ 또는 ‘주행거리 3만 km’ 중 먼저 도래하는 한도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달 화재로 차량이 전손 처리된 아파트 입주민들이다.
지난달 인천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45억 원과는 별개로, 몇 주 만에 또 다른 지원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배터리 등 각종 논란 곂치며, 벤츠 책임론에 무게
이번 벤츠 EQE 화재는 전기차 생태계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타는 차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최근 전기차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벤츠는 화재가 난 차에 장착된 배터리가 어떤 회사 제품인지 밝히지 않았다가, 국토교통부 등이 확인하면서 파라시스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네티즌은 “명차 브랜드인데 ‘듣보잡’ 중국산 배터리를 써놓고 소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라며 거센 부정적 여론을 보였다.
화재의 책임 소재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각종 논란이 겹치면서 벤츠의 책임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아파트 복귀한 주민들, 정체 불명 질병 사례 잇따라
한편,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는 최근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피난 생활을 마치고 아파트로 복귀한 주민들에게 알 수 없는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눈 충혈, 발열 증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주민 A씨는 “며칠 전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가 발진이 생겨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에 벤츠 EQE에서 발생한 화재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아파트 단지까지 뒤덮였고, 주민 103명이 대피했으며, 105명은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되었다.
또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들도 많으며, 이 중에는 영유아와 어린이도 포함되었다.
주변에 있던 차량 72대는 전소되는 등 총 140여 대가 피해를 봤으며, 해당 층에 있던 다양한 설비들도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화재는 8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진압이 완료되었다.
손해보험업계가 추산한 피해 금액은 최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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