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생태계를 구축하고, 필수의료와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의료 AI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을 마련했다. 필수의료 중심 AI 연구개발 확대, 생성형 AI 기반 의료진·환자간 소통 지원 등 기술개발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AI 기반 디지털치료기기 지원과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2024년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의료 AI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 △의료데이터 주요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공공데이터 개방·활용 추진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복지부는 ‘AI 기반 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비전으로 필수의료, 신약개발 등 AI 연구개발을 확대 지원하고,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해 의료데이터 활용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로드맵은 AI를 통한 의료서비스 질 제고 및 의료 AI 연구개발.활용 생태계 마련에 중점을 뒀다. △AI 의료기술 사업화 확대 △기술격차 단축 △R&D 투자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AI 기반 의료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 응급의료, 중증질환, 암 등 필수의료 중심 AI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응급의료 분야에선 응급 환자 데이터 수집·활용을 통해 신속한 중증도 분류 및 AI 기반 응급상황 예측·알림 서비스 등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응급실 특화 AI 모델 예로는 응급실 이용률이 높은 소아 골절환자 판독 지원모델을 개발해 최소한의 X레이 사진으로 AI가 판독을 지원하는 형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의료진·환자간 소통을 지원, 진료 편의를 높이는 기술도 내년부터 개발한다. 또 AI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와 의사와 협업할 수 있는 수술 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후보물질 발굴, 임상 연구·시험 등 신약 개발 전 과정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해선 AI 연구자, 기업 등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플랫폼을 구축한다. 데이터 표준 지원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개발·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 체계를 고도화하고, 의료 AI가 현장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지원한다.
복지부는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해 올해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시작해 임상·유전체·공공·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포함한 77만명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보건의료데이터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립암센터는 각 기관에서 관리하는 의료데이터를 연구·통계·정책활용·건강관리서비스 제공 등 목적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박민수 차관은 “보건의료데이터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산해 전 국민의 의료 질 향상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AI 기술과 보건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와 의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문가 여러분 모두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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