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2년 첫번째 목적기반차량(PBV)으로 선보인 ‘니로 플러스’ 2년여 만에 단종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택시 모델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기아는 지난 달을 끝으로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하던 니로 플러스 생산을 종료했다. 현재까지 생산한 재고를 소진하면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2022년 5월 기아가 국내에 공식 출시한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EV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 PBV 모델이다. 기존 니로 차체에 전고를 80㎜ 높여 탑승객 승하차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다 넓은 적재 공간을 구현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 개발 당시 주요 타깃을 택시로 선정, 택시용과 업무용 두 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특히 니로 플러스는 전기 택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장비를 탑재했다. 주행 환경 개선을 위한 택시 전용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내비게이션과 앱 미터,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통합한 디스플레이로, 택시 기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출시 2년여 만에 이른 단종을 맞은 것은 판매 부진 여파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된 가운데 주행거리 등을 대거 늘린 신형 전기차 등장으로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며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니로 플러스는 출시 첫해인 2022년 4713대가 판매되는 등 선전했으나, 지난해 2916대로 줄었고 올해에는 8월까지 40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택시업계가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이유로 전기 택시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출시를 요구한 것도 단종 배경이 됐다.
최근 기아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판매를 중단한 K5 LPG 택시 모델을 재출시했다.
한편, 기아는 내년 최초 전용 PBV 차량 ‘PV5’를 선보이는 등 중장기 신사업으로 PBV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용 플랫폼를 바탕으로 긴 축간거리를 갖춘 PV5는 승객 이동과 화물 배송 등 수요자 맞춤형 모빌리티 차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모셔널과 PV5 기반 로보택시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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