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기술평가 기관이 인센티브를 가지고 좋은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를 고도화하겠습니다. 확대되는 산업 분야에 맞춰 평가기관이나 IB기업 의견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추진하겠습니다.”
이진호 한국거래소 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4년 스케일업팁스 기술특례상장 세미나’에서 ‘한국거래소 기술특례 상장 제도 운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했으며, 기술특례상장 제도와 최근 동향·개선 방안, 제도 변화에 따른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지 않고 대부분 투자금 회수가 코스닥 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반 기업과 달리 어떤 숫자가 없어도 기술 평가만으로 상장할 수 있게 관련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2005년 도입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증권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통상 상장에 필요한 수익성과 재무 요건을 완화하고, 기업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평가해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2005년 이후 해당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만 206개사로, 이들이 총 5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기준 바이오 기업이 110개사로, 전체 5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재·부품·장비,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우수 평가들에 대한 평가·보상방안 마련과 과도한 등급 쏠림 해소를 위해 비교 정보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술특례상장 관련 최근 매출액을 고려해 이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이 급감하는 등 문턱이 높아졌다는 업계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팀장은 “신청 자체가 줄었고,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특히 바이오산업이 축소되다 보니 그런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매출액을 보지 않다가 갑자기 보거나 그런 일은 없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이 없거나 임상 단계가 낮은 회사도 기술특례로 상장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는 향후 이같은 세미나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장은 “중기부 지원 덕분에 기술 혁신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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