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폴란드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참가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한국과 군사 분야 협력과 교류가 가장 활발해진 국가로 꼽힌다. 특히 최근 2년간 현대로템 K2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등 약 28조 원 규모 한국산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 군의 경우 올해 안에 폴란드산 자폭형 무인기(드론) 구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MSPO 2024(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32회를 맞은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번째다.
이번 전시회에서 기아는 ‘중형표준차(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 캡샤시’를 유럽 최초로 공개한다. KMTV는 기존 2½톤(두돈반)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병력과 물자 수송에 활용된다. 군용차지만 안저산 수송을 위해 전방카메라와 내비게이션 등 각종 편의사양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성능의 경우 1m 깊이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도섭 능력을 갖췄고 60% 종경사(전진, 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 및 40% 횡경사(옆으로 기울인 채 주행하는 것) 등판, 최대 22명 규모 수송 능력 등을 갖췄다.
전시되는 캡샤시는 프레임과 엔진 등 차의 기본 뼈대로 구성된 베어샤시에 캐빈룸(운전자와 승객 탑승 공간)만 더해진 차량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캡샤시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 차량 제작이 가능하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KMTV와 함께 ‘소형전술차(KLTV, Kia Light Tactical Vehicle) 베어샤시’도 함께 선보인다. KLTV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기반으로 기동성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방탄유리와 패널, 대인지뢰 방호플로어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돼 탑승자 생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KLTV는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우리 군뿐 아니라 동남아와 중남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LTV 역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비로 개발 가능하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MSPO 2024에서 중형표준차 캡샤시, 소형전술차 베어샤시 등 군의 안전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을 돕는 다양한 특수차량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여러 혁신 기술을 적용한 특수차량을 개발해 군용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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