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주도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가세하며 본격적인 3파전이 펼쳐진다.
국내 중형 SUV 연간 판매량은 20만대 전후로, 내수 자동차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 시장이다.
기아는 2일 쏘렌토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 ‘The 2025 쏘렌토'(이하 신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쏘렌토는 올해 7월까지 5만7184대가 팔려 내수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형 쏘렌토는 신규 사양인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햅틱)와 선바이저 LED 조명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를 기본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선택 사양으로 운영하던 디지털 키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을 시그니처 트림부터 적용했다.
기아는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을 단종하는 동시에 강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605만~4464만원, 1.6 하이브리드 3885만~4929만원이다.
앞서 현대차는 싼타페 연식 변경 모델 ‘2025 싼타페'(이하 신형 싼타페)를 지난달 27일 출시하고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올해 7월까지 싼타페는 4만5013대가 팔려 쏘렌토에 이어 중형 SUV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신형 싼타페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현대 스마트센스를 기본 적용하는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보강했다.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을 신설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을 구매하면 개별 옵션으로 선택할 때보다 36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46만~4442만원, 1.6 하이브리드 3888만~5105만원이다.
르노는 국내에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출고를 6일부터 개시한다. 지난달 말 기준 그랑 콜레오스 누적 계약 대수는 1만3000대 이상으로, 이는 올해 7월까지 르노 전체 내수 판매량(1만2682대)을 넘어섰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과 함께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쏘렌토, 싼타페와 제대로 된 경쟁 채비를 마쳤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리터당 15.7㎞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그랑 콜레오스 가격은 가솔린 3495만~4345만원, 하이브리드 3777만~4352만원이다. 기본형부터 자율주행 2단계 수준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을 지원한다.
중형 SUV 3종은 준중형과 중형 SUV 사이에 포진하는 KG모빌리티의 ‘토레스(2883만~3761만원)’, ‘액티언(3395만~3851만원)’과도 직간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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