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심어진 불신
전기차 포비아 확산
진실은 이렇습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불거진 ‘전기차 포비아‘. 자동차 업체들은 서둘러 배터리 셀 정보를 공개했고, 정부도 관련 대책을 내놓는 등 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과연 전기차는 우리의 우려대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클까? 잘못된 상식이나 편향된 시선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포일까? 29일 현대차는 전기차와 관련된 세부적인 정보를 담아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화재의 오해, 그리고 진실에 대해 살펴본다.
전기차의 열폭주 우려?
내연기관이 더 위협적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온도도 높다는 것이 사실일까? 전기차에 일어난 화재는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동반되어 온도가 1천도 이상으로 치솟고,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보다 위험하고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같은 용량에서 더욱 열량이 높은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 차량의 외부 온도도 더 높이 오른다.
연료가 완전히 가득 채워진 상태에서 중형 크기의 가솔린차와 전기차의 열량은 각각 1,620MJ, 288MJ로 가솔린차의 에너지양이 전기차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방재학회의 연구에서도 3L만 주유한 가솔린차와 가득 충전된 전기차를 비교한 실험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가솔린차의 화재 확산이 더 빠르고, 외부 온도도 훨씬 높게 올라갔다.
배터리의 내화성 어떨까?
안전 기술로 중무장했다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진압이 어렵고, 차량이 모두 전소되고 나서야 불이 꺼진다는 정보도 꽤 퍼져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부 맞는 말도 아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배터리가 아닌 다른 부품으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배터리팩의 경우 고도의 내화성과 내열성을 갖추고 있다. 만약 다른 사정으로 불이 났을 경우 배터리에 쉽게 옮겨붙지 않도록 조치가 취해져 있는 것이다. 만약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고 해도, 요즘 나오는 전기차들은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까지 들어가 있다. 조기에 진압한다면 화재 확산 방지가 손쉽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시간도 비슷하게 걸린다
소방 기술로 계속 단축
자동차 제조사 측에서는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길어서 피해가 커진다는 것 또한 잘못된 정보라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진압이 이미 이루어진 경우에도 혹시 모를 배터리 화학 반응에 대비해 일정 시간 차량을 소화수조에 넣어 두는 등 관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은 소방청 관리하에 안전히 이뤄진다. 또한 주변에 피해를 퍼뜨리지 않아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례는 쌓이고 있고, 소방 기술은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아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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