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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은 전기차 사고에…車업계, 소비자 마음 돌리려 총력

IT조선 조회수  

잇달은 전기차 관련 사고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 현대차

업계가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전기차 무상 점검 캠페인이다. 현재 상태를 점검해 소비자의 불안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의도다. 

먼저 기아는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배터리 이상 징후를 감지할 경우 차량 이용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BMS는 필요한 안전 제어를 수행해 위험 정도에 따라 메시지를 전송해 입고 점검, 긴급 출동 등을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 ▲배터리 기본점검 강화 ▲최신 BMS 배터리 시스템 적용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고객 케어 방안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아이오닉 5를 정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정검하고 있는 모습. /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시행하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자사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 및 손상 여부 ▲고장코드 발생 유무 등 안전과 관련된 9개 항목을 점검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안심 점검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MW 그룹 코리아는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BMW 그룹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는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BMW 그룹 코리아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점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BMW와 MINI의 모든 순수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26일까지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진행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브랜드 역시 ‘렉서스 전기차 무상 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하며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총 57가지의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 8월 22일 신형 타이칸을 선보였다. / 허인학 기자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 8월 22일 신형 타이칸을 선보였다. / 허인학 기자

아울러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공포증 확산을 막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신차 출시를 선택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폴스타, 포르쉐 등은 잇달아 신차를 출시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는 공포증 확산으로 인해 출시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정공법으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돌려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면 업계는 추이를 지켜보며 마케팅 활동이나 신차 출시를 잠시 중단하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업계 전체가 나서 더욱 활발히 신차를 내놓으면서 활기를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전기차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폴스타 4. / 허인학 기자
폴스타 4. / 허인학 기자

폴스타는 지난 13일 퍼포먼스 전기 쿠페 SUV 폴스타 4를 선보일 당시 구조적 설계를 통해 배터리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폴스타 2는 총 16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단 1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안전 설계를 바탕으로 전기차 공포증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PE 시스템 이미지. / 현대차
전기차 PE 시스템 이미지. / 현대차

전기차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활동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여러 건의 자료를 배포하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안전사고 방지 대책의 실효성을 꼬집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부 잘못된 정보가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소방청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전기차 화재 비율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30% 낮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배터리팩은 고도의 내화성과 내열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외에 요인으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으며 배터리 화재의 경우에도 열폭주 전이를 지연하는 기술이 탑재돼 조기 진압 시 화재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충전량 제한 대책 역시 전기차 화재를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의 의견을 반박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일반 가전제품 배터리와 동일하게 100%로 충전해도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는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수요 둔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 허인학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 / 허인학 기자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상품인 ‘배터리 케어 리스’를 선보였다. 이는 배터리 잔존가치를 선반영해 리스 월 납입금을 낮추는 상품이다. 가령 캐스퍼 일렉트릭을 5년 리스로 구매할 경우 폐차 시점인 10년 후 배터리 가격만큼 선할인을 받게 된다. 이때 월 리스 비용은 27만3000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에 대한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고 초기 가격 부담을 낮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해당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브랜드 첫 번째 전기차 어벤저 사전계약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프에 따르면 선착순 100명에게 9월 내 즉시 출고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출고 완료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24 지프 캠프 우선 초대권, 최대 100만원의 충전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칸 일렉트릭. / 포르쉐 코리아
마칸 일렉트릭. / 포르쉐 코리아

포르쉐도 전기차 공포증을 막기 위한 활동에 동참했다.

포르쉐는 4분기 인도를 앞두고 있는 마칸 4 일렉트릭의 스마트 리스, 할부 상품을 마련해 소비자의 월 납입 비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포르쉐의 스마트 리스, 할부 상품은 계약 기간 36개월 기준 차량가격의 30%를 선납하고 잔가를 50%로 설정하면 월 납입금은 116만원이다. 이 외에도 계약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호텔 상품권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업계가 펼치고 있는 모든 활동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공포증을 막기 위한 것이다”며 “전기차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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