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코스로샤히 우버 CEO “한국은 중요한 시장, SK스퀘어 협업 지속”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국은 우버의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서 협력 중인 SK스퀘어는 많은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파트너로서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양사의 협력 등 미래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해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2017년부터 우버의 글로벌 CEO로 재직하며 전 세계 70개국에서 우버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우버 합류 전 익스피디아 CEO로서 많은 인수 합병을 주도한 인물이다.
코스로샤히 CEO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한 목적은 우버의 한국 서비스와 기술을 점검하고 SK스퀘어 등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SK스퀘어가 우버와 합작 설립한 택시 호출 법인 ‘우티’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티는 우버가 국내에서 택시 호출 사업을 위해 SK스퀘어와 협력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우티의 누적적자(2021~2023년)는 1478억원, 누적순손실은 2139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우티가 지난 3월 자사 서비스명을 ‘우티 택시’에서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 하면서 SK스퀘어와의 결별설에 기름을 부었다. SK스퀘어도 모그룹 SK의 리밸런싱 기조 아래 적자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선언하며 양사의 결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로샤히 CEO가 양사의 결별설을 일축하고 오히려 협력을 지속한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코스로샤히 CEO는 간담회 전 진행한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대표와 조찬 회동을 언급하며 양사의 변함없는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SK스퀘어와의 협력 논의도 이번 방한의 중요한 일정 중 하나”라며 “오늘 아침 한명진 대표와의 조찬에서 양사의 미래와 비전을 명확히 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재훈 기자
코스로샤히 우버 CEO “한국은 중요한 시장, SK스퀘어 협업 지속”
이와 함께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버는 전 세계 70여 개국, 1만여 개의 도시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서비스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우버는 2013년 렌터카 기반의 고급 리무진 서비스 ‘우버 블랙’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4년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엑스(UberX)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한국 정부의 규제로 2015년 모든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서 언급된 우티도 카카오T와의 경쟁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우버는 한국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택시 시장 규모, 관광, 서비스 기술력 등을 고려하면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은 택시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사업적 기회가 많고 택시 호출 플랫폼의 보급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또 훌륭한 테크 제품과 자동차를 생산해 온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버의 글로벌 비전 실현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버는 한국 택시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 및 상생에 기여하고, 수많은 유수의 한국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택시 리브랜딩 이후 성과를 언급하며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자신했다. 그는 “리브랜딩 후 승객 탑승 건수가 매월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올 상반기 승객 탑승 기준 사업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며 “해외 이용객들도 서울, 부산,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호출 빈도가 약 2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자 증가로 택시 기사들의 수익도 증가하는 부분은 고무적”이라며 “한국의 전체 택시기사 중 약 20%가 우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고 기사수가 증가하며 배차 시간도 약 3분대로 감소됐다”고 덧붙였다.
최대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향후 경쟁 구도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췄다.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에서 절대적인 강자이며 존경하는 회사이기도 하다”면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대부분의 점유율을 독식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률만 놓고보면 우리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에서 신뢰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구성원들 모두가 100%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택시 기사들과의 상생은 물론 정부 당국의 규제를 존중하면서 우리 만의 경쟁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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