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8일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 내재화, 120조 투자 등 향후 10년의 계획이 담겼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 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2030년 200만 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며 북미에서 69만 대, 유럽에서 46만 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8년에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적용 차종을 늘릴 계획이다.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하고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 도입과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 1월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을 양산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 회생제동,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하이브리드 특화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선보인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으며,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EREV 중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중형 SUV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한 EREV는 중국에서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그 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EREV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추진한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에서는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함으로써 이전 CTP(Cell to Pack) 대비 배터리 시스템의 중량은 10% 감소하고 재료비는 절감되며, 냉각 기술 고도화를 통해 열전달 성능은 최대 45% 개선된다.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량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자율주행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컴퓨팅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고, 향후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하여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고 서비스화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또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 하반기에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를 공개하고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구현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 이후 SDV 기술 및 서비스를 전 차종으로 확대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0개년 간 120조 5,000억 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0년간 R&D 투자 54조 5,000억 원, 설비투자(CAPEX) 51조 6,000억 원, 전략투자 14조 4,000억원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 웨이 상세 전략별로 보면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 실행에 전체 투자액의 77%에 달하는 92조 7,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R&D 투자가 37조 4,000 억원, 설비투자가 50조 8,000억 원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EREV 개발, 그리고 배터리 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 전략에는 22조 1,0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와 같은 신사업 추진도 뒷받침한다.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전략에는 5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수소 밸류 체인의 사업화를 위한 외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수소 생태계를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EV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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