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10년간 120조원 이상의 투자금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집행은 완성차 기술 혁신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의미한다. 에너지 사업자로의 역할을 강화하며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가장 주목되는 전략은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도입이다.
현대 웨이 첫 번째 세부 전략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일환인 EREV는 전기차처럼 전력으로 구동하며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독자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해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개발해 EREV에 전동화 전환 가교 역할을 맡긴다.
EREV는 내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취지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한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 기존 NCM 배터리보다 재료비를 절감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을 추진해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을 가속한다.
현대 웨이 두 번째 상세 전략 ‘모빌리티 게임체인저’의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다. 자율주행차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 주행 중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 웨이를 위한 또 다른 축은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이다.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도 구축한다. 나아가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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