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한 전시장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4000명의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데이터센터용 서버, 스토리지부터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여러 IT 기업의 제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다.
피터 마스 델 테크놀로지스 APJC(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 총괄 사장은 이날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4′ 기조연설에서 “PC, 스토리지를 비롯한 하드웨어부터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델 뿐이다”라며 “고객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엔드투엔드(E2E·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로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스 사장은 “PC 같은 작은 기기부터 거대한 데이터센터까지 모두 AI가 적용되는 시대다”라며 “AI의 적용 범위가 다양해진 만큼, 기업들도 상황에 맞는 AI 솔루션을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스 사장은 ‘델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PC, 서버, 스토리지 등 기기부터 AI 비서,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인프라 전반을 고객사 맞춤형으로 단기간에 구축해준다는 구상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각 다른 기업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관리가 쉬운 게 장점이다.
마스 사장은 “세계 1위 스토리지 기업인 만큼 다양한 업계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높은 성능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델 AI 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김지홍 삼성SDS 부사장은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하는 간단한 기능부터 개발자들이 코딩(알고리즘을 프로그램으로 구현)을 할 때 적합한 방법을 AI가 안내해 주는 어시스턴트 기능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델의 솔루션을 통해 업무 효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델은 AI 팩토리 성능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델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솔루션인 ‘옴니버스’와 ‘NIM’을 활용해 가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필요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한다는 의미다. 델은 자사 워크스테이션(기업용 고성능 PC)과 노트북, 스토리지에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스노우플레이크,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하드웨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유일한 종합 AI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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