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여권 도입하는 볼보 EX90
핵심 기능 제외하고 가격은 인상
볼보자동차가 곧 미국에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출시한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라이다 센서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고객 인도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초기 발표 당시보다 판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확인됐다.
볼보 EX90, 국내 모델에 LG 배터리 탑재
볼보 EX90은 SPA2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3열 플래그십 SUV이다. 2022년 하반기 처음 공개됐으나 회사 내부 사정으로 생산이 지연됐다. 올해 3분기 국내 출시도 계획돼 있었으나 현재는 연기된 상태다.
EX90의 주행거리는 미국 기준 최대 483km에 달한다. 배터리 최대 용량은 107kWh이며 중국 CALT에서 제공받는다. 반면 국내 모델에는 LG 배터리가 장착된다.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실시간 충전소 조회와 사용자 리뷰 기능이 포함돼 있다. HD 고정밀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 약 1억 900만 원으로 인상
EX90의 미국 시장 가격이 기존 7만 7990달러(약 1억 460만 원)에서 8만 1290달러(약 1억 900만 원)로 오른다. 이번 가격 조정의 이유로 볼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볼보 미국 고객 관리 담당 조 오리곤은 “가격 조정은 5월 1일부터 적용됐다”고 전했다.
볼보 대변인 소피아 던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오른다. 예약 구매 고객들에게는 6월 26일 변경 사항을 알렸으며 가격 인상 전 확정된 주문이나 환불이 불가능한 보증금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EX90의 초기 생산 제품에는 라이다(LiDAR) 기능, 양방향 충전 기능 및 일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 등이 제외된다.
이 기능들은 차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다만 출시 초기 누락 결정으로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배터리 여권 도입
한편 볼보는 EX90에 세계 최초 배터리 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의 기본 성능은 물론, 원자재 출처와 탄소 배출량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시스템이다. 배터리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관련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미 유럽연합(EU)은 2027년부터 모든 전기차와 2킬로와트시(kWh) 이상의 산업용 배터리에 배터리 여권을 의무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볼보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바네사 부타니는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선구자이자 리더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 투명성 확장을 위해 EU 정책 시행 시기보다 먼저 배터리 여권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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