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아이오닉 3종을 앞세워 동남아 전기차 최대 시장인 태국에 정식 상륙한다. 아이오닉 5 N까지 추가 투입해 현지 시장을 장악한 중국 완성차들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태국 법인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총 2종 보조금을 조만간 확정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인도는 연내 판매 일정에 맞춰 이르면 3분기 말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 모델은 아이오닉5·6 최상위 익스클루시브·프리미엄·퍼스트에디션 등 4개 트림이다.
아이오닉5·6는 전 세계 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핵심 모델이다.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온 고성능 배터리와 현대차 열관리 솔루션을 적용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태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조금이 확정되면 아이오닉5·6는 고객 인도와 동시에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를 수출하기 위한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태국에서 전기차를 팔려면 주행 성능과 에너지 소비 효율, 현지 생산 등 정부 인증을 받은 뒤 보조금 제공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태국 보조금 정책은 배터리 용량 50kwh 이상이며 판매 가격 200만밧(약 7750만원) 이하 전기차에 대해 최대 10만밧(약 387만원) 이상 보조금을 제공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6 주요 트림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5 N 판매에도 나서며 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 고성능 전용 전기차다. 최신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가 350㎞대 수준이다. 100㎞ 주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국내 양산차 중 가장 빠른 3.4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중국 전기차가 강세인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태국 전기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전동차 판매량은 총 19만6991대로, 이중 전기차만 10만219대다. 특히 중국 제조사가 전기차 시장 1~4위에 포진했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 비야디(BYD)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가 1만9214대로 가장 많았다. 아이오닉5와 비견되는 차종인 아토3의 경우 69만밧(약 271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오닉5보다 2배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어 중국 네타 브이(1만2777대), 중국 BYD 돌핀(9410대), 중국 오라 굿캣(6712대), 미국 테슬라 모델Y(5881대) 등 글로벌 완성차 상위 1~5위 중 4개가 중국 업체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기차 인기가 높다. 현대차는 태국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태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응해 태국 현지에서 전기차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태국에 10억밧(약 386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세운다. 오는 2026년 첫 생산을 목표로 태국 자동차 조립 회사와 현지에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현지 생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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