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굴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접목 기반을 마련했다면 LG전자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TV를 시작으로 연동 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비전을 발표하면서 미래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낙점한지 1년여 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사업 연계 모델 발굴을 시작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 헬스케어사업개발실, 원격의료사업팀, 플랫폼사업조직 외에 HE사업본부, H&A사업본부, BS사업본부가 메트릭스 구조로 협업에 나섰다. 사실상 기존 사업 전반에 걸쳐 전방위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신사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LG전자가 시범 추진할 모델 중 하나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재활·운동치료를 TV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다.
LG전자는 이 분야 전문 스타트업인 에버엑스와 손잡았다. 에버엑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세추정 기술을 보유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용자 움직임을 분석해 집에서도 스스로 정확한 자세로 재활·운동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모라(MORA)’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LG전자가 제공하는 웹OS 내 홈 피트니스 채널에서는 다양한 운동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하면 가정 내 대화면 TV에서 AI 기반으로 더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운동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모라 솔루션에서 운동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의료진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어 TV 중심 ‘홈스피탈’ 구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TV 중심의 신규 서비스를 위해 내년 출시할 TV 신제품에 카메라를 내장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S사업본부는 병원과 환자를 연계할 수 있는 의료용 B2B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B2B 시장 개척 일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시장 진출을 목표했다.
BS사업본부는 집에서 뇌 활성화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해보고 AI와 확장현실(XR) 기반으로 치매 등 신경계 뇌질환을 예방하는 솔루션과의 결합을 시도한다. 이 분야 스타트업인 액티브레인바이오와 파일럿 서비스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병원 진료에 따른 개인건강기록(PHR)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는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와의 접목도 시도될 전망이다. 해당 솔루션을 보유한 케이바이오헬스케어와 협력한다.
이처럼 LG전자와 사업 제휴를 맺은 스타트업들은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정된 기업들이다.
이번 선정에는 100여개 이상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몰렸다고 알려졌다. 선발된 기업은 LG전자 사업과 연계한 파일럿 서비스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실제 제품·서비스로 선보이는 공동사업을 최종 목표로 협업하게 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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