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독자 생산 포니
과거의 정신과 미래의 신체
새로운 드리프트카로 변신
대한민국 자동차라고 하면 지금은 현대 제네시스 시리즈, 기아의 K시리즈 등이 먼저 떠 오르지만, 현대가 이만큼 성장하기 전 자동차 하면 포니였다. 현대 포니는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이자, 대한민국 자동차 개발 사상 최초의 독자 생산 국산차이기 때문이다. 포니가 탄생하기 전 현대자동차의 차들은 모두 포드의 모델을 라이선스 생산 방식으로 들여온 것들이다.
당연히 반응은 엄청나 출시 첫해인 1976년 판매량은 1만여 대를 넘었고, 그해 대한민국 자동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픽업트럭, 왜건, 3도어 등 여러 형태의 포니들이 태어났고 자동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포니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 문화 그룹 피치스(Peaches.)에 의해 현대 포니는 드리프트카로 재탄생되었다.
현대의 디자인 머금은 포니
내실도 다져 레이스 우승까지
피치스는 세계적인 자동차 콘셉트 디자인 아티스트 카이자(Kyza)와 협업해 포니를 바디부터 엔진까지 새롭게 재해석해 ‘피치스 포니’라는 드리프트카로 재탄생시켰다. 포니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했으며 제네시스 쿠페 2.0T 세타 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 420마력, 최대 토크 45kg.m를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계획할 당시 드리프트카로 제작할 계획이었던 만큼 지난 6월에 폴란드에서 열린 ‘울트레이스 2024’에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었다. 그 탄생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 ‘Peaches. The Story of Pony’을 공개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해당 영상은 일본 드라이버 타니구치 노부테루가 피치스 포니를 타고 등장한 영상 ‘Run Pony Run’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피치스 포니를 만드는 여정이 담겨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음
그 하나로 뭉친 사람들
피치스 포니를 제작하게 된 과정, 옛 포니 베이스로 만들기에 발생하는 여러 기술적 문제를 엔지니어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 타니구치 노부테루와의 만남 등의 모습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찍혀있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 사람들은 물론 해외의 자동차 매니아들까지 빠져들게 했다.
다큐멘터리를 본 네티즌들은 “처음부터 만든 차량이 아닌데도 차를 살려준 테크니션분들 대단하다.”, “노부테루가 보여주는 감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다.”, “자동차로 모두가 모일 수 있다는 게 멋있는 점 같다.” 등 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피치스, 관계자들을 인정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니의 디자인을 참고했다
정신적 후속작 아이오닉 5
그런데 포니가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5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단 사실을 아는가? 또한 45 EV 콘셉트카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세 모델 모두 특유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기술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포니의 외관 디자인을 계승해 2010년부터 불어온 레트로 트렌드에 부합한 자동차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현대 45 EV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고, 2020년 그 양산형인 아이오닉 5가 공개되었다. 그래서 이름도, 컨셉도, 성능도 모드 다른 아이오닉 5를 포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오닉 5는 현대 자동차 디자인의 과거와 미래가 모두 녹아있는 기념비적인 모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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