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에어컨, 건조기, 냉온정수기, 제습기의 공통점은 ‘열교환기’가 필요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열교환기는 냉각 사이클의 핵심 부품이다. 위닉스는 냉장고에 사용되는 열교환시스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위닉스 기업부설연구소는 제품개발팀인 △개발 1팀 △개발 2팀 △대형개발팀, 시스템 제어 관련 △회로개발팀 △성능개발팀 △스마트홈 개발팀, 연구과제 및 특허를 담당하는 △기술지원팀 등 7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위닉스는 단위면적당 열교환량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열교환기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전열면적 개선, 열교환핀의 전열성능 촉진 형상개발, 동관 내측 형상변화에 따른 고효율 열교환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도 효율상승을 목표로 차세대 열교환기를 개발하기 위해 TF를 가동하고 있다.
위닉스는 2018년 ‘월드 클래스 300‘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R&D 지원사업에 선정돼 기술경쟁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열교환기의 불균일한 채널이 열교환 효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SCI급 논문과 대한설비공학회에 4건의 열교환기 관련 논문을 등재했다.
이러한 열교환기 경쟁력을 기반으로 혁신 가전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위닉스는 4월 국내 최초 가정용 제습기 최대용량인 21L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했다. 인버터 콤프레셔를 활용, 제습용량은 극대화하고 소음은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1등급을 달성했다.
위닉스는 국내 제습기 제조사 중 유일하게 ‘제습기 전용 챔버’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제습기전용 성능시험을 최초로 도입해 국가별로 다른 제품 평가기준을 맞추기 위해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연구소 내 소음측정실에는 귀로 들리는 소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춰져있다. 건조기 중 어느 부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지 카메라를 통해 포착, 제품 성능을 개선한다.
위닉스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2022년 미니건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가전업계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출시된 것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며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터뷰〉 양영욱 위닉스 R&D본부장 “일본에 정수기 출시”
“수도관을 연결하지 않아도 전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수기를 일본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양영욱 위닉스 R&D본부장은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 본부장은 “일본은 자가보다 세를 사는 경우가 많고 수도관을 뚫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가 있다”며 “지역 특징을 고려해 일본 맞춤형 정수기를 9월 일본 프리미엄워터 정수기 브랜드 로카(locca) 에 OEM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수기 협회가 어린이 보호를 중시하는 점을 고려해 120cm 이하 어린이가 정수기 버튼에 잘 닿지 않도록 제품 디자인을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위닉스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도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양 본부장은 “공기청정기의 경우 국내에서는 주로 ‘황사’, ‘미세먼지’ 등의 요인을 많이 받는 반면 미주시장에서는 산불이나 카페트 생활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실내 먼지, 반려동물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알러지’, ‘펫’, ‘냄새’ 등 맞춤 필터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환경규제를 고려한 포장재 변경도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은 2026년부터 탄소배출량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CBAM)가 발효되고, 호주는 2025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금지법이 시행돼 제품 포장재가 토지 황폐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생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 위닉스는 호주에서 판매할 공기청정기 포장재를 종이류로 변경, 배송시 이상이 없는 지 낙하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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