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이동채 전 회장(사진)의 특별사면을 계기로 투자 전략을 전면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15일자로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이 전 회장의 잔여형기 집행을 면제했다.
이 전 회장은 작년 5월 법정구속 이후 15개월 만에 출소했다. 그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여원의 주식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로 징역 2년,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 받았다.
이 전 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인의 취업제한은 횡령·배임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범에게만 적용된다.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에는 법적 제한이 없는 의미다.
에코프로는 총수 부재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52억원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는 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크게 꺾인 배경은 작년 하반기 본격화한 배터리 메탈 가격 하향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자 에코프로는 생산능력 확장이나 신규 사업 등 투자 전략을 다시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당초 에코프로는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 7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업황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하향과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의 창업자로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투자 방향성과 관련한 빠른 판단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경영 현안 등을 검토하며 복귀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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