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협업을 선언한 산성전자, 구글, 퀄컴. /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닫기한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가 연내 ‘XR(확장현실) 플랫폼’을 연내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품 공개에 앞서 XR 콘텐츠 등 서비스 경쟁력을 먼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의 서비스 전략으로 게임을 이용해 왔던 만큼 이번 XR 플랫폼의 주 콘텐츠도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구글, 퀄컴 등과 협력해 구축 중인 XR 플랫폼을 연내 공개한다. 해당 플랫폼에는 게임,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 개발 회사들을 위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이 포함돼 개발 환경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XR 시장은 기기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소비하는 콘텐츠 생태계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구글‧퀄컴 연합보다 앞서 XR 시장에 진압한 메타, 애플도 기기 성능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애플이 출시한 ‘애플비전프로’는 전작보다 개선된 기기 성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앱과 서비스가 한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사실 삼성전자, 구글, 퀄컴도 올해 초로 계획했던 차세대 XR 제품 출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기기에 앞서 XR 플랫폼을 선공개하는 것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태문닫기노태문광고보고 기사보기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에서 “XR플랫폼을 올해 선보이겠다”며 “소비자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리려면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기 출시에 앞서 에코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XR 플랫폼 공개’ 삼성전자, 킬러 콘텐츠는 역시 게임?
삼성전자가 연내 선보일 XR 플랫폼의 주력 콘텐츠는 게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XR 이전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시장에서도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곳이 게임업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AR게임 ‘포켓몬GO’가 있다. 삼성전자는 포켓몬GO의 개발사 나이언틱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또 삼성전자도 그동안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자사 주요 제품의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게임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다.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글로벌 점유율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자사 스마트TV 전용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이밍 허브’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게임 런처’까지 론칭하며 자체 게임 생태계를 강화했다.
특히 게임밍 허브는 출시 초기 약 1000개의 게임이 입점했으며 현재 약 30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단위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제품 성능 홍보 등을 위해서도 다양한 게임사들에게 손을 내밀어 왔다. 최근에는 신형 갤럭시Z폴드6·플립6에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모바일 기대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 환경을 구현하는 등 협력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최적화 그래픽, 사운드 등을 적용해 이용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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