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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게임위, ‘겜잘알’ 등용하자 업계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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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잇따른 논란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게임 전문가 등용으로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태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조직 위원장과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게임위 신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 소식은 게임업계에서에서 화제가 됐다. 타 업종의 종사자를 선임했던 기존과 달리 이번에는 게임산업 종사자들로 인적쇄신을 단행했기 때문.

게임위는 게임물 등급에 관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공공기관으로 게임물의 윤리성 및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행심 유발 또는 조장을 방지하며 청소년을 보호하고 불법 게임물의 유통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립 목적과 달리 게임위는 불투명한 심의 과정과 기관의 자질 부족, 소통 부재, 일관적이지 않은 기준 등 많은 문제를 낳으며 이용자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특히 2022년에는 일부 일러스트 선정성을 이유로 ‘블루 아카이브’의 등급을 기존 15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 불가로 조정하며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도박성 게임 ‘바다신2’가 전체이용가 판정을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게임위는 이용자의 순발력에 따라 게임 결과가 결정되고, 이용자가 한 시간에 쓰는 금액이 1만원을 넘을 수 없게 조치를 취해 사행성 문제도 해결했기에 바다이야기와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이용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외에도 게임위 김규철 위원장의 “스팀에는 역겨운 게임이 많다”는 발언이나 ‘스팀 성인 게임 검열 논란’ 등을 이유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정의준 교수.
이렇게 게임위가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던 와중 게임 전문가들이 신임 위원으로 위촉되자 관련 업계에서는 일단 반기는 모양새다.

정의준 교수는 2019년에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대한민국에서 학업 스트레스와 자제력에 관한 종단연구(Pathological gaming in young adolescents : a longitudinal study focused on Academic stress and self-control in South Korea)’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선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학업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자기 통제력의 감소로 이어져 게임 과몰입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게임 과몰입은 게임 이용 시간보다 학업 스트레스와 자기 통제력의 관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대한민국에서 학업 스트레스와 자제력에 관한 종단연구’.
2022년에는 싱가포르 청소년 3000여 명을 대상으로 3년 간 패널조사를 하며 게임 이용이 청소년 심리와 인지적 문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게임 친화적인 성향 때문에 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게임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정의준 교수의 경우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던 만큼 게임위가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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