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시선이 차갑게 식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폴스타는 ‘폴스타 4(Polestar 4)’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과연 폴스타는 어떤 자신감으로 이런 상황에서 신차, 그것도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내놓은 폴스타 4를 직접 만나봤다.
서울시 이태원에 위치한 폴스타 전시장은 이미 폴스타 4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외관을 살펴보고 직접 실내에 앉아보는 등 폴스타 4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기자 역시 폴스타 4를 실제로 마주하자 예상외로 훤칠한 외모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폴스타 4는 쿠페형 전기 SUV로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이미 경험했던 폴스타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먼저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이 붙었던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듀얼 블레이드(Dual blade)’로 변했다.
전면은 SUV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낮게 깔려 있으며 시선을 측면으로 옮기자 접이식 도어 핸들과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도어 앞쪽 하단에는 배터리 성능과 이름을 새겨 폴스타만의 특징을 계승했다.
폴스타는 후면 디자인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뒷유리다. 폴스타는 뒷유리를 삭제하는 과감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는 2열 거주성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이다. 유리를 없애는 대신 루프 끝에 카메라를 장착해 후방 시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로로 길게 놓인 리어 라이트 바와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를 적용해 공력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자 깔끔한 구성의 실내 공간이 환대했다. 간결함을 넘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의 실내는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주행 정보는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핵심은 센터 디스플레이다. 크기가 무려 15.4인치로 시인성이 높고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 손이 닿는 순간 반응하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최대 5분할까지 가능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제어 메뉴를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2열 공간은 매우 넉넉하다. 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적용돼 개방감이 높으며 시트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됐다. 쿠페형 SUV인 탓에 2열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또 12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은 듣는 즐거움까지 전사했다.
핵심은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다. 폴스타 4는 폴스타가 양산한 모델 중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가장 낮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 19.9톤(t), 듀얼 모터는 21.4톤의 탄소 발자국을 기록했다.
기본 시트에는 마이크로테크(Micro Tech) 소재가 적용됐다. 이는 소나무 추출 오일을 사용해 인조가죽 대비 생산 과정 및 사후 처리에도 친환경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 플러스 팩을 선택할 경우 100% 재생 페트를 새로운 공법으로 가공한 테일러 니트(Tailored knit) 소재가 적용된다. 아울러 동물의 5대 복지 인증을 받은 업체로 수급한 나파 가죽과 재생 어망과 재생 나일론으로 제작한 에코닐(ECONYL)은 실내 카펫으로 활용됐다.
안전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폴스타 4에는 11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장착해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외에도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음성 인식 AI 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 스토어, 웹 브라우저, 인-카 페인먼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은 OTA 기능을 지원해 기능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사륜구동과 후륜구동 등 총 2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사륜구동 모델인 롱레인지 듀얼 모터의 경우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686뉴턴미터(Nm)에 달한다. 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은 3.8초만에 마친다.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라는 설명이 납득되는 성능이다. 또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구동 모드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최고출력 272마력을 낸다.
주목할 부분은 배터리다. 화재 사고로 인해 배터리에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폴스타 4는 CATL사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성질은 니켈·망간·코발트며 용량은 100킬로와트시(kWh)다.
두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590㎞, 620㎞로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업어 보인다. 충전 시간은 200킬로와트(kW)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안쪽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의 경우 전 세계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높아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폴스타 4는 폴스타코리아의 승부수이자 제품에 대한 완벽함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승패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겠지만 구성과 성능, 디자인 등의 완성도는 꽤 높은 것으로 보인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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