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와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광고보고 기사보기)가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에게 안방까지 내준 로봇청소기 시장 탈환에 나선다. 양사는 AI 기능이 강화된 일체형(올인원) 제품을 내세우고 있으며 기술력, AS(애프터서비스), 구독 플랫폼 등 고객 경험 차별화로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15일 로봇청소기의 기본인 청소와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위생과 설치 관련 문제까지 해결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한다.
특히 이 제품은 LG전자 최초의 일체형 로봇청소기로 고객이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 해두면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주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AI를 통해 더욱 진화된 바닥, 사물, 공간 인식 능력을 갖췄으며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이 강화된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해외는 물론 국내까지 장악한 중국의 로보락을 상대로 시장탈환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양사보다 앞서 일체형 제품을 선보였던 로보락이 점유율 약 36%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1년 국내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3년 연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로보락의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은 약 85%에 이르며 올해 플레그십 모델 ‘S8 맥스 V 울트라’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주 판매 채널인 온라인 판매에서 오프라인까지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AS 센터를 확장하는 등 시장 사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로보락이 지난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 V 울트라’. / 사진=로보락
김서영 로보락 한국마케팅 총괄은 지난 4월 국내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판매, AS센터 확충 등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도 두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금 선도하고 있는 (로봇청소기)시장을 더 편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보락의 국내 시장 지배 강화에 맞서 기술력과 서비스 우위를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로보락과 비교해 AS, 플랫폼 생태계의 강점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 한 뒤 2차로 100도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 표면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앨수 있다. 마지막으로 55도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했다.
또 AI 기술 기반 주행 성능과 사물 인식 기술도 강화됐다. 비스포크 AI 스팀 ‘AI 사물 인식’ 기능은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이 적용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모델보다 인식가능한 카테고리가 확대돼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다.
또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한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해 카펫이 젖거나 오염되지 않게 해준다.
삼성전자 가전과의 연결성도 당연히 강점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청소 작동 및 관리는 물론, 다른 가전 제품의 센서와 카메라 등을 활용한 3D 맵핑으로 집안 구조와 청소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 / 사진=삼성전자
LG전자의 LG 로보킹 AI 올인원은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을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AI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약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mm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다.
또 최대 진공도 10000Pa(파스칼)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바닥 먼지를 180rpm(분당 회전수)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물걸레로 바닥 오염을 효과적으로 청소한다. 또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은 높이고 물걸레는 들어 올린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페인포인트(고객 불편 지점 )인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한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 실험 결과 이 전용 관리제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틸메르캅탄, 이황화메틸 등 황화합물 생성을 약 30% 줄여 오수통의 악취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 로보킹 AI 올인원은 최근 AI 스마트 가전에서도 강조되는 보안성에도 정성을 쏟았다. 특히 특히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 LG Secure Development Lifecycle)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방어한다.
아울러 LG 로보킹 AI 올인원도 LG전자 가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신제품을 구독하면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 및 급∙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먼지통 필터 교체 ▲기본 브러시 교체 ▲물걸레 교체 ▲관리제 제공 등 제품을 빈틈없이 관리해준다. 구독 기간 동안 무상수리를 받는 것도 장점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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