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컴투스 |
아이돌 게임의 흥행 잔혹사가 끝날 수 있을까.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이 합리적인 BM(Business Model, 수익 모델)과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컴투스의 신작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이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하루 만에 일본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15개국에서 TOP5에 드는 성과를 올렸다.
지금까지 BTS와 블랙핑크, NCT 등 인기 K팝 아이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임성과 라이센스 비용을 메꾸기 위해 과도한 BM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테이크원 컴퍼니가 개발한 ‘NCT ZONE’이나 ‘블랙핑크 더 게임’은 출시 초기 화제를 모았으나 매출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반면 ‘BTS: 쿠킹온’은 요리 시뮬레이션의 강자 그램퍼스가 개발을 맡은 만큼 BTS 이름표 없이 우수한 게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른 아이돌 IP 게임과 구별되는 낮은 문턱의 BM 역시 주목받고 있다.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다. /인게임 캡처 |
일반적으로 아이돌 IP를 활용한 게임은 스타들의 특별한 모습이 담긴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며, 소유욕을 자극한다. 팬덤의 막강한 소비력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앞서 언급한 ‘블랙핑크 더 게임’의 경우 천장이 있는 뽑기를 통해 시즌 한정 특별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상점에선 뽑기에 필요한 재화 핑크 다이아와 확정 뽑기권이 담긴 패키지 상품, 뮤직비디오 의상이 담긴 아바타 등을 판매한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라도 높은 등급의 포토카드가 유리하기에 과금이 필요하다.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다. /인게임 캡처 |
‘NCT ZONE’ 역시 ‘블랙핑크 더 게임’과 유사한 BM을 가지고 있다. 시즌마다 등장하는 한정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뽑기를 돌려야 하고, 이 외에도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는 뽑기권이 담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재화는 한계가 있기에 원하는 카드를 얻으려면 과금은 필수다. 팬 커뮤니티나 SNS에선 카드 하나를 뽑기 위해 10만 원 넘게 썼다는 경험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TS 쿠킹온에서 포토카드 뽑기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인게임 캡처 |
하지만 ‘BTS 쿠킹온’의 BM은 다른 아이돌 IP 게임과 확연히 구분된다.
‘BTS 쿠킹온’에서 아미(BTS 팬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는 타이니탄 포토카드다.
‘BTS 쿠킹온’은 다른 게임과 달리 한 번에 포토카드를 수 차례 구매할 수 없다. 상점에선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포토카드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다. 시즌패스나 가끔씩 등장하는 팝업 상점 패키지에서 뽑기권을 제한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에 더해 ‘BTS 쿠킹온’의 포토카드는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BTS’ 쿠킹온’의 주력 상품은 시즌패스와 아이템인데, 숙련자라면 아이템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점의 주력 상품은 게임 서포팅 아이템이다. /인게임 캡처 |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는 BM에 대해 “시뮬레이션, 캐주얼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BM 구조가 적용 되어있다. 시즌 패스와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서포팅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출시된 아이돌 게임은 게임성은 뒤로하고 과금 유도에 집중하며 많은 유저들의 피로감을 유도했다.
이에 ‘BTS 쿠킹온’은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함과 동시에 낮은 문턱의 BM으로 인기 몰이중이다.
기존 아이돌 게임과 다른 행보를 보여준 ‘BTS 쿠킹온’이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아이돌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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