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제재로 추락했던 화웨이가 약 4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권 자리를 되찾으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등을 의식해 대대적인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올 하반기 ‘Z’자 형태로 두번 접는 트리폴드폰 신제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각) 애플 특허 전문매체인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에 따르면 앞으로 4~6주 안에 화웨이는 업계 최초로 두번 접을 수 있는 이른바 ‘트리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턴틀리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시장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애플을 제외한 주요 OEM(주문자 상표 부착)업체들이 중국 본토에서 플립 혹은 책 형태의 폴더블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선 2만위안( 2800달러·380만원) 정도로 추정해 중국 내 부유층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은 각축전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점유율 순위는 비보(18.4%), 아너(15.5%), 애플(15.5%), 화웨이(15.4%), 샤오미(15.3%), 오포(14.6%), 샤오미(14.6%) 순이다.
이처럼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중국 언론들은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가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망은 “화웨이의 복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작년 메이트60 시리즈 발표 이후 진행 중인 시장 복귀 계획(트리폴드폰 등 신제품 출시)이 계속된다면 화웨이는 올해 다시 왕자(王者)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일보도 “화웨이의 강력한 복귀와 많은 국산 브랜드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화웨이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테크 블로거들의 SNS(소셜미디어) 사이에서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BG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탄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사실상 출시가 임박했음을 인정한 상황이다. 사진에 따르면 위 CEO는 트리폴드폰으로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앱을 이용하고 있다. 왼쪽 화면에는 메시지 목록이, 오른쪽 화면에는 대화 상자나 웹 페이지 콘텐츠가 열려있는 모습이다.
화웨이 측 한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예정된) 올해부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홍보를 자제하라는 방침이 나온 상황”이라면서 ” 모바일 스마트폰 부문에선 루키(Rookie·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여러 도전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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