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실질을 강조한 김 대표는 AICT 기업으로 전환을 제시하며 내·외부적으로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AI 킬러서비스 발굴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활성화는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달초 유럽 지역 마이크로소프트(MS) 소버린 AI·클라우드 구축현장 출장을 마치고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김 대표는 과도한 의전과 보여주기식 행사 등을 없애고 실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조직문화 정립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2월 ‘AICT 기업’ 전환 비전을 제시했다. 통신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후 KT는 MS를 AI파트너로 선정해 소버린 AI·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로봇, 르완다 사업 등 비효율 사업을 정리·개편하고, AI와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재편해가고 있다. AI 해커톤과 숨은고수 발굴 등 임직원 역량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이같은 노력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T 주가는 지난해 9월 11일 3만65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12일 현재 3만7000원대로 약 20% 상승했다.
아직 ‘김영섭표’ AI 서비스가 뚜렷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는 점은 있다. 통신과 AI 역량을 결합한 킬러서비스를 발굴해 실질 수익을 내는 게 핵심과제다. KT는 오는 10월 MS와 구체 협업 성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MS와 협력은 KT의 글로벌 기술 AI 역량 확보를 위한 카드이지만, 외산 의존에 대한 우려 시각도 감지된다. 이를 극복할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통신 분야에서는 기존 KT 임원을 중용했지만 AI·클라우드, 대외협력·법무 등 분야에서는 외부 인력을 적극 등용했다. 내부 화합과 소통 문화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유선전화 장애와 같은 통신망·인프라 장애 역시 국가 기간통신망을 관리하는 KT를 단 번에 위기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KT 고위임원 출신 인사는 “국민기업으로서 KT의 정체성을 고민해 AI 생태계 활성화와 통신망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김 대표는 남은 임기동안 AI분야에서 수익 창출 성과를 내는 데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김 대표는 기업 체질개선과 수익성 실현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연임에 대해서도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KT 고위관계자는 “MS 클라우드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이며,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앱과 솔루션은 현재의 생태계 전략과 동일하게 파트너들과 같이 가게 될 것”이라며 “3만원대 5G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사례처럼 정부 정책에도 적극 협조하며 국민기업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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