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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시장은 말 그대로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실제 몇몇 브랜드들은 ‘전동화 전환’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무역 갈등을 빙자한 이념 및 진영 대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E-GMP를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차, EV3를 공개하며 ‘기아의 차세대 EV 라인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마련한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EV3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EV3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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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EV 디자인을 그대로 담다
소형 차량들은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모두 담아 내기엔 ‘캔버스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요소’만 강조하고 그 외의 요소들은 덜어내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런 관점에서 EV3는 잘 다듬어진 모습으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실제 현대·기아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위에 4,300mm의 전장과 각각 1,850mm와 1,5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춘 EV3는 ‘적절한 타협’ 그리고 ‘정교한 연출’이 빛을 발한다. 특히 프론트 엔드의 라이팅 연출은 ‘차량의 체격’과 적절한 합을 적절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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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SUV라는 정체성을 우악스럽게 드러내기 보다는 ‘전동화 차량’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덜어냄의 디자인’으로 더욱 단정하고 깔끔하게 구현한 모습이다. 덕분에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다. 더불어 네 바퀴의 휠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감각’을 잘 보여준다.
이어지는 후면은 생각보다 큼직하게 구성된 리어 램프 유닛이 EV9와의 통일성을 드러낸다. 다소 과장된 느낌도 있지만 거부감이 크지 않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덕분에 군더더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차체의 색상 등과의 조합도 준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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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패키징의 EV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은 소형 EV에 적합한 모습이다. 앞서 등장한 전기차, EV4와 유사한 모습의 대시보드 및 실내 구성 요소를 통해 ‘전동화 시대의 기아차’에 담긴 실내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간결한 공간 구성 요소과 명료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전기차의 구조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출한 부분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2,680mm의 휠베이스를 통해 구현된 ‘실내 공간의 거주성’ 역시 충실해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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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단’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시트 포지션이 안락함과 공간의 여유를 더하고, 수납 공간 및 적재 공간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다만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등의 ‘추가 요소’와 별개로 글로브 박스의 부재는 분명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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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계의 패키징도 충실하다. EV3의 보닛 아래에는 150kW, 즉 204마력과 준수한 28.9kg.m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전륜구동의 경쾌함, 그리고 우수한 효율성을 구현한다. 참고로 배터리는 58.3kWh, 81.4kWh 크기의 조합을 채택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EV3는 정지 상태에서7.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운동 성능, 그리고 1회 충전 시 최대 500km 이상의 넉넉한 주행 거리를 보장하는 ‘운영의 매력’, 최대 350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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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패키지, 다양한 매력의 EV
기아에서 준비한 EV3 시승 행사의 시승 코스는 서울 성동구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200k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에 걸쳐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장거리 시승 코스에는 도심 구간부터 고속도로, 그리고 강원도의 산길 등 다양한 구간이 마련되어 차량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EV3의 첫 느낌은 바로 ‘낮은 시트 포지션’이 주는 만족감이었다. 소형 EV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세단과 비교해도 될 정도의 낮은 시트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과거 현대, 기아차의 ‘높은 시트 포지션’이 순간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트 및 헤드레스트 등이 주는 ‘편안함’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헤드레스트의 독특한 구조 덕분에 사용감은 물론이고 ‘우수한 통기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소형 EV’의 매력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교’ 중 하나라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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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W의 전기 모터는 강력한 성능은 아니지만 소형 EV에게는 충분한 성능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형 차량’들의 공통된 단점 중 하나인 ‘정숙성’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은 물론이고 풍절음도 중형 세단과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억제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실내 공간’에서 발생될 수 있는 공명음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소음을 능숙히 억제해 만족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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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질감 역시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요철이나 과속방지턱 등 ‘노면 충격’이 발생될 수 있는 구간을 지날 때의 반응이 무척 성숙하다. 덕분에 과거의 전기차들의 둔탁하고 거친 질감이 ‘과거의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러한 구성들이 ‘소형 EV’에 집약되었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졌고, 나아가 ‘체급을 떠나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적은 단점을 가진 EV’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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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기본기 외에도 ‘기교’의 영역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각종 기능 및 그래픽 연출 등에 있어서 운전자 중심의 구성이 마련되어 주행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더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테마를 NBA의 각 구단의 디자인 요소로 채울 수 있는 ‘감성적인 즐거움’ 역시 충분해 자동차의 즐거움, 그리고 운전자의 애착을 자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이외에도 AR 기능 및 각종 요소들이 ‘운전자’를 즐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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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로 업데이트된 i-페달 3.0이 회생 제동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등에 있어서 세심한 조율이 가능하다.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움직임’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져 장시간 및 장거리 주행의 스트레스 역시 이전보다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안전기술 및 조율 기능이 주행 전반에 걸쳐 더욱 쾌적한 주행 경험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EV3가 다른 소형차처럼 ‘일부를 덜어낸 차량’이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압축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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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EV3
이번 시승 행사에서 경험한 기아 EV3는 차량의 외형적인 부분, 즉 디자인과 세부적인 연출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 주행 성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모두 우수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가득 담아낸 차량이라 생각됐다.
실제 가격, 체격 등의 구성에 있어 일부 요소들을 덜어내고, 또 제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별개로 정말 많은 기능을 컴팩트하게 다듬어 낸 개발 컨셉이 더욱 큰 매력을 선사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EV3에 대한 시장의 평가, 그리고 실적에 대해 더욱 높은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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