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지구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 벤츠 EQE 화재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당시 해당 아파트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근무자가 이를 일부러 작동하지 않도록 끈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도록 끈 이유에 대해서 “스프링클러는 화재 감지기와 연결되어 수문이 열리고 불길에 헤드가 터지면서 소화수가 분출되는 방식”이라며 “준비 작동식 설비 특성상 스프링클러 헤드에 일정량의 수압이 가해지는데 이 수압 변화로 인해 낙수가 생겨 차량 위로 떨어지면 민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민원인들은 대부분 작은 낙수에도 석회로 인해 차량 세차 및 광택-코딩 등 수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200만원 이상 변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신기에서 프리액션 밸브 연동을 멈추도록 사용하는 곳은 대한민국 아파트 대부분이며 오작동으로 인해 물이라도 쏟아지면 막대한 피해보상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의 아파트는 오랜 연식의 아파트가 아닌 점. 화재 감지기와 더불어 소화수 등 소방설비 점검을 이미 끝 마친 점들을 들어 스프링클러의 기계적 오류일 확률보다는 아파트 거주민들의 민원을 예상해 작동을 미리 멈추도록 조치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한 결과 ‘솔레노이드 밸브’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오늘(9일)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 역시 지하 2층에 있는 수조에 소화수가 90% 이상 채워져 있는 데다 소화 펌프가 정상 작동했을 때 주변으로 튀는 물 자국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토대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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