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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배터리 정보 공개로 ‘전기차 포비아’ 정면돌파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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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배터리 정보 공개로 '전기차 포비아' 정면돌파 [biz-플러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잇따른 화재 사고로 확산하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를 정면 돌파한다. 내년부터 자사 전용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의 열화상태와 전압, 전류 등 7가지 주요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공개된 정보를 분석해 화재 발생 가능성과 같은 이상 징후를 확인하면 이를 운전자 등에게 미리 알리고 사고를 미리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배터리 전압·전류·온도와 배터리 충전 상태(SOC) 및 열화 정보(SOH)를 포함한 총 7가지 정보를 공유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기 버스에 한해서만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전기 승용차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정보 공개에 나서는 것은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배터리 정보 공개는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에 있어서 핵심으로 꼽힌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화재 사고 가능성 등 이상 징후 발견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정보 공개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정부 전기차 보조금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3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의 배터리 정보 공개는 화재 사고를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정보 공개는 다른 제조사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기밀·책임부담 크지만…정공법 택한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완성차 제조사들은 사고 책임 부담과 영업 기밀 등을 이유로 해당 정보를 공유하는 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현대차그룹은 정보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배터리 안전 정보에 더해 배터리 제조사까지 일반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기아, 배터리 정보 공개로 '전기차 포비아' 정면돌파 [biz-플러스]
8월 1일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인근에 주차된 140여 대의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배터리 안전 정보는 전기차 화재 예방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 예산으로 800억 원을 배정하고 4만 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상태와 열화 정보, 전압, 전류, 온도 등 7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화재 사고 가능성을 발견하면 조기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충전기가 배터리 정보 수집을 하려면 완성차 제조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이에 참여하기로 했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지역본부장은 “전기차에는 수 백 개의 배터리셀리 있는데 이 중에서 전압이나 전류값이 비정상적인 셀 하나만 있어도 화재 사고로 이어진다”며 “수집된 배터리 정보를 통해 패턴 분석을 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면 사고 위험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배경엔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로 소비자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EV) 등 대중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두 차종은 사전 계약에서만 각각 1만대 이상 접수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화재로 전기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청라 화재 차량인 벤츠 EQE 350 모델은 이미 중고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고차 거래플랫폼인 케이카의 ‘내 차 팔기 홈 서비스’에 접수된 벤츠 전기차 가운데 66%가 사고 차량과 동일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직전인 7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진 접수가 없던 벤츠 전기차가 이달 1일 이후 급증했다”며 “정확한 대수 공개는 어렵지만 두 자릿수의 EQE 350 모델이 중고차 매물로 등록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보 공개로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감 해소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 확보까지 노리고 있다. 전기차 화재로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정보 공개는 자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또 내년부터 정부 전기차 보조금으로 3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벤츠와 BMW 등도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에서 공개를 의무화한 차량 제원 항목에 배터리가 포함되지 않아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의 용량 정도만 표기했던 것”이라며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현대차그룹은 지금도 전기차 구매시 소비자의 문의가 있을 경우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정보 공개에 더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기술 개발을 병행해 안전성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터리 정보 공개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지라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6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법에 따라 배터리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전(全)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배터리 여권’ 제도 도입을 예고했다. 배터리 정보는 배터리팩에 부착된 라벨이나 QR코드를 통해 공개되고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가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배터리 정보 공개로 '전기차 포비아' 정면돌파 [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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