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육 기업들이 실질적인 이용자인 교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올해로 15회를 맞은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에는 15개국 200개의 교육 기업과 기관, 교사 등이 참여해 교육 산업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을 논의했다. 박람회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교육 박람회에서는 특히 교사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천재교육은 “선생님의 고민을 기술로 해결하는 천재 AI”를 부스 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천재교육은 교사를 위한 AI 기술로 ‘AI 튜터’, ‘AI 보조교사’, ‘AI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AI 튜터는 학생마다 다른 실력을 AI가 진단하고 부족한 원인을 찾아 맞춤학습을 제시한다. AI 보조교사는 교사가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설계를 돕고, AI가 자동으로 채점과 분석을 제공해 시간 절약을 도와준다. AI 대시보드는 학생과 교사에 맞게 학습과 평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취약점과 학습 전략을 제시한다.
또한 천재교육은 공교육 수업 지원 서비스 ‘T셀파’존에서 교사의 수업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여기서는 T셀파의 공교육 특화 AI 평가·분석 서비스인 ‘지니아튜터’를 볼 수 있었다. 지니아튜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분석한 뒤 천재교육이 40년간 구축한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제공한다. 교사들은 지니아튜터를 통해 학급 성취율, 학생별 성취율 등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업 소통 도구 ‘클래스핑퐁’,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게시판 ‘클래스보드’ 등은 내년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란 기대다.
미래엔은 AI 코스웨어 기업으로 참가했다. 미래엔은 이번 부스를 교사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교실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부스에 전시된 ‘엠티처’는 AI 디지털교과서에 최적의 교사향 플랫폼인 초·중·고 교수활동 플랫폼이다. 교사는 수업 보드로 학생 화면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고, 학생의 학습지를 자동으로 채점한 분석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교사를 위한 AI 기반의 학습 관리 솔루션 ‘AI 클래스’는 반별, 학생별 맞춤형 학습지를 AI로 생성할 수 있고 AI가 분석한 내용 또한 리포트로 받아볼 수 있다.
미래엔은 이날 교사를 위한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저작도구 ‘메이크엑스(Make X)’를 처음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만들기 위해 여러 툴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하나의 도구로 자료 제작부터 수업 진행, 이후 평과과정까지 연계했다. 미래엔은 제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 비디오 콘텐츠를 검색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구현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공유한 자료를 링크나 QR코드를 통해 받을 수 있고, 자료 내 제시된 퀴즈를 풀면 교사에게 곧바로 학습 리포트가 전송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김효정 미래엔 디지털사업실장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선생님들의 디지털 교육 역량 및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학습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박람회에 방문한 특수교육 교사 박상민(가명)씨는 “교육박람회에서는 특수교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찾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보다는 시청각 요소를 더 많이 활용한 서비스가 출시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현장에는 교육 서비스를 소개하는 부스 외에도 AI 교육 미래교육 교육혁신을 주제로 3일 동안 30회에 걸쳐 교사연수회도 진행된다. 리딩앤은 이번 박람회에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영어 수업 사례와 올바른 영어교육의 길 제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현직 초등 교사들의 리딩앤 활용 수업 사례를 제시한다. 테크빌교육 티처빌원격교육연수원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따른 교사의 역할’, ‘디지털 교육혁신을 준비하는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 등의 강연을 실시한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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